디즈니 “넷플릭스, 게 섰거라” 선전포고

국민일보

디즈니 “넷플릭스, 게 섰거라” 선전포고

막강 콘텐츠 파워에 가격도 월 6.99달러로 저렴

입력 2019-04-14 20:10

디즈니가 넷플릭스에 선전포고를 했다. 디즈니는 다양한 콘텐츠에다 가격까지 넷플릭스보다 저렴하게 낮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를 선보여 계속 성장하고 있는 OTT 시장을 접수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디즈니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OTT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로고) 계획을 발표했다. 디즈니 플러스는 11월 16일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가격은 월 6.99달러로 책정됐다. 넷플릭스 가장 싼 베이직 구독료(8.99달러)보다 저렴하다.

밥 아이거 디즈니 회장은 “디즈니 플러스는 디즈니의 비교 불가한 스토리텔링, 사랑받는 브랜드 등이 첨단 기술과 만나 시장에서 특별한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즈니의 자신감은 막강한 콘텐츠 파워에서 비롯된다. 디즈니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외에 마블, 픽사 그리고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20세기 폭스를 인수하며 다양한 영화 라인업도 확대했다.

디즈니는 다양한 자체제작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을 킬러 콘텐츠로 내세웠다. 마블 영화 캐릭터인 팔콘과 윈터솔저가 등장하는 ‘팔콘 앤 더 윈터솔저’를 TV 시리즈로 만든다. 스칼렛 위치와 비전이 주인공인 ‘완다비전’도 준비한다. 모두 영화에서 배역을 맡았던 배우들이 그대로 등장한다. 스타워즈, 토이스토리 등 인기 영화를 기반으로 한 TV 시리즈도 만들고 ‘겨울왕국 2’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기획한다. 디즈니는 첫해에만 25개 이상의 오리지널 TV 시리즈와 10개의 오리지널 영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디즈니는 올해 개봉하거나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엔드 게임’ ‘캡틴 마블’ ‘알라딘’ ‘토이 스토리 4’ ‘라이온 킹’ ‘겨울왕국 2’ ‘스타워즈 에피소드 9’ 등도 영화관에서 상영이 끝난 후 다른 플랫폼에 내보내기 전에 디즈니 플러스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다. 20세기 폭스를 인수하면서 판권을 얻은 ‘심슨’의 30개 시즌도 모두 디즈니 플러스에서 볼 수 있다.

디즈니는 일단 미국 내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 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디즈니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DTCI라는 부서를 만들었다. 디즈니는 앞으로 2년 안에 주요 국가에서 모두 디즈니 플러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스트리밍 시장이 넷플릭스 중심으로 재편된 상황에서 디즈니 플러스까지 진출하면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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