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원전해체연구소 부산·울산·경주에 분산 건립

국민일보

국내 첫 원전해체연구소 부산·울산·경주에 분산 건립

기술 개발·인력 양성 등 기능 수행 정부, 2400억 들여 산업 선점키로

입력 2019-04-15 19:13
  • 국민일보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한국수력원자력은 15일 부산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선호 울주군수, 송철호 울산시장, 오거돈 부산시장, 강길부 국회의원, 정재훈 한수원 사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국내 첫 원전해체연구소가 부산·울산과 경주에 분산돼 세워진다. 정부는 24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원자력발전소 해체 산업 선점에 나선다. 해당 지역에선 환영을 한다고 밝혔다. 원전해체 산업은 지역경제를 견인한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다만 고리원전이 있는 부산 기장군에서는 반발 목소리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해체연구소를 부산·울산(경수로 분야)과 경북 경주(중수로 분야)에 건립한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소는 영구정지된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기술 개발,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 인력양성 기능을 수행한다. 현재 원전해체에 필요한 96개 기술 중 한국이 확보한 기술은 73개(76%)다.

연구소는 원전 노형에 따라 경수로 분야는 부산·울산에, 중수로 분야는 경주에 분리해 구축된다. 경수로 분야 연구소 입지는 2017년 영구정지에 들어간 뒤 해체를 준비 중인 고리 1호기가 있는 고리본부로 결정됐다. 이곳은 해체할 원전이 바로 옆에 있어 해체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수로 원전해체의 경우 미국 일본 독일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진행했다. 중수로 원전해체는 현재 이뤄진 곳이 없다. 산업부는 연구소 설립을 통해 550조원에 달하는 세계 원전해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전 세계 가동 원전 453기 가운데 30년이 넘은 노후 원전은 405기(67.7%)에 이른다. 영구정지된 원전이 173기인데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19기에 불과하다. 국내에선 가동 중인 원전 25기 가운데 12기가 2030년까지 수명을 다한다.

울산시는 공동유치를 환영했다. 울산시는 성명을 내고 “협력과 소통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는 지방자치단체간 대표적 상생모델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와 경북 경주시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부산시는 “지역에 있는 방사선 측정 관리, 제염기술 등 연관 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다”고 반겼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중수로해체기술원 유치로 지역에 원전산업의 전(全)주기 시설을 갖추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부산 기장군은 강하게 반발했다. 기장군 주민들은 고리원전 앞에서 “피해가 가장 많았고 국내 처음으로 원전(고리원전 1호기)을 폐쇄한 지역에 원전해체연구소가 설립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공동유치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세종·부산·울산·경주=이성규 윤봉학 조원일, 안창한 기자 zhibago@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