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라이벌 희비… 울산 ‘밀물’ 포항 ‘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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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라이벌 희비… 울산 ‘밀물’ 포항 ‘썰물’

무패 행진 울산, K리그 1 단독 선두… 전력 누수 포항, 약팀 제주와도 비겨

입력 2019-04-1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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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의 김수안(오른쪽)이 지난 1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후 불투이스, 이명재와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의 가장 오래된 라이벌,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시즌 초반 엇갈린 길을 걷고 있다. 패배를 잊은 듯한 울산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가리지 않고 승승장구 중이다. 반면 ‘명가 부활’을 부르짖었던 포항은 리그 9위(승점 7점)로 처지며 하위권을 맴돈다.

울산은 올해 치른 공식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으며 무적(無敵)의 호랑이가 됐다.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페락 FA를 이긴 후 11경기째 무패다. 14일 인천 유나이티드에 3대 0으로 승리한 울산은 승점 17점을 확보하며 리그 단독 선두에 올랐다.

‘1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내건 울산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낌없이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울산은 국가대표 출신 김보경과 윤영선에 이어 네덜란드 에레디비시(1부리그)의 데이브 불투이스를 비시즌에 데려왔다. 어느새 2골 2도움을 올린 김보경은 날카로운 패스와 경기 조율로 활력을 불어넣는다. 올 시즌 7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른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선수 상대로 매긴 평균 평점에서 1위(6.8점)에 오를 정도로 활약이 돋보인다. 중앙 수비수 윤영선과 불투이스는 리그 6경기에 함께 나와 수비진을 견고히 구축했다. 울산이 FC 서울과 함께 최소 실점(4점)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믹스 디스커루드와 주니오, 김태환 등 기존 선수들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주장 이근호와 공격수 황일수 등이 돌아오면 위력은 배가 될 수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15일 “울산의 베스트 11과 교체 멤버 수준은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 이상”이라며 “어느 하나 부족한 포지션이 없을 정도로 강하다”고 평했다.

지난 7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개막 전 여러 감독에게 가장 경계해야 할 팀으로 꼽혔던 포항은 명성에 걸맞지 않은 부진에 빠졌다. 7라운드에서 승격팀 성남 FC에 0대 2로 패한 것을 포함해 여태 2승 1무 4패다. 리그 무승의 제주 유나이티드와도 비기는 등 약팀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번 겨울 포항은 확실한 보강은커녕 전력 누수만 있었다. 유망한 스물세 살 공격수 이근호가 전북으로 이적했고 중원을 책임졌던 코너 채프만은 갑작스레 계약을 해지했다. 공수 모두에서 힘이 빠졌다. 배슬기, 심상민 등으로 짜였던 포백 라인은 전면 수정됐음에도 불안정하고, 최전방의 데이비드는 결정력이 부족하다. 한 해설위원은 “선수단 구성만 놓고 본다면 포항을 상위권이라 하기 어렵다”며 “기본 라인업과 전술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양 팀 감독은 “동해안 더비의 역사와 의미를 안다”며 서로를 꼭 꺾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시즌 첫 번째 동해안 더비는 다음 달 4일 포항에서 열린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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