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김정은에 “만나자” 남북미 회담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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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김정은에 “만나자” 남북미 회담도 언급

“北 형편 되는대로 회담” 김정은 ‘당사자’ 발언 의식한 듯

입력 2019-04-15 18:53 수정 2019-04-1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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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긍정적인 뜻을 밝힌 점을 거론하며 남·북·미 3자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도 처음 언급했다. 한반도 정세가 한치 앞을 모르는 회오리 속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3자 정상외교가 재점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의 형편이 되는 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맺을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공식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과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4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 시정연설을 각각 언급하며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두 이벤트에 대한 평가가 분분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인정한 점, 김 위원장이 북·미 대화에 긍정적인 뜻을 나타낸 점을 판단 근거로 삼았다. 그러면서 “서로의 뜻이 확인된 만큼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여건이 마련됐다. 이제 남북 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어떤 형태로든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중재자가 아닌 당사자 역할을 주문하며 정부 행보에 보인 의구심과 불만을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4·27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남북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는데, 이 점에서 남북이 다를 수 없다”고 확약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 공동선언을 차근차근 이행하겠다는 분명하고도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 간 중대한 합의를 통해 북·미 협상 역시 되돌릴 수 없는 수준으로 견인하자는 뜻을 밝혔다. 경우에 따라서는 남·북·미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 번의 남북 정상회담이 더 큰 기회와 결과를 만들어내는 디딤돌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의 선순환,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 강화 등 한반도 평화 질서를 만드는 데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결단할 경우 남·북·미 정상회의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며 “한·미 양국은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긴밀히 공조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대북 특사 파견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이 특사 수용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시나리오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당사자 역할을 요구하고 나선 데 대해 “지금까지 북한이 내놓았던 발표문과 보도 수위를 봤을 때 단어 하나하나보다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며 “큰 틀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북한의 형편이 되는 때’로 제안한 데 대해서는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안다. 구체적인 시기를 밝힐 수 있었다면 언급했을 텐데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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