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 공세에 맞서… 점점 가까워지는 中·日

국민일보

트럼프 무역 공세에 맞서… 점점 가까워지는 中·日

日, 中에 식품 수입 규제 해제 요청… 일본산 소고기 수출 재개 가능성도

입력 2019-04-1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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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뉴시스

중국과 일본이 조금씩 밀착하고 있다. 중·일은 과거사 문제와 영토 갈등으로 한때 극한 대립을 벌여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벌인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오는 6월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취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동안 중국과 유럽연합(EU)에 집중됐던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공세는 이제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15일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외교장관회담을 했다. 두 사람은 양국 관계가 정상 궤도로 되돌아왔음을 평가하며 관계 개선을 진전해나가자는 데 뜻을 함께했다.

고노 외무상은 왕 부장에게 “양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사회와 지역 이슈에서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노 외무상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중국이 취한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후쿠시마 인근 해역의 수산물 수입을 둘러싼 한국과의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에서 역전패한 여파가 중국으로 확산되지 않게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후쿠시마를 비롯해 미야기, 니가타 등 원전 주변 10개 현에서 생산된 식품과 사료 수입을 금지해 왔다.

중국과 일본 양측은 또 2001년 이후 중단됐던 일본산 쇠고기의 중국 수출을 위해 검역협정 체결에 사실상 합의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망했다. 일본은 이와 함께 오는 26~2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에도 대표단을 파견키로 했다.

앞서 고노 외무상은 베이징 관청가인 중난하이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를 예방했다. 일본 언론들은 중·일 양국 인사들이 시 주석의 첫 일본 방문을 조율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6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때 시 주석의 일본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방일은 2013년 취임 이후 처음이다.

비슷한 시기에 집권한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한동안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와 과거사 문제를 두고 극한 대립을 이어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고 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중·일 간 우호적인 기류가 형성됐다. 이어 아베 총리가 지난해 10월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면서 중·일 관계 개선이 공식화됐다.

일본은 16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개시한다. 이틀간 이뤄지는 미·일 협상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상이 수석대표로 나선다.

미국은 막대한 규모의 대일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자동차와 농산물, 환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본을 거칠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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