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620여개 교회서 쉐마교육, 신앙의 기초 든든하게 세워

국민일보

전 세계 620여개 교회서 쉐마교육, 신앙의 기초 든든하게 세워

다음세대를 살린다 - 쉐마교육 과천약수교회 ⑭

입력 2019-04-1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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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마교육이 교회와 가정을 건강하게 세우는 교육과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전주 전성교회에서 진행된 쉐마토요학당에 참여한 한 가정이 지난해 4월 기도하는 모습. 전성교회 제공

쉐마교육의 결실 ②

쉐마교육을 개발한 과천약수교회는 교육과정을 독점하지 않았다. 초창기부터 여러 교회 교역자를 초청해 교육과정을 공유하고 있다. ‘글로벌 쉐마학당 지도자 콘퍼런스’가 쉐마교육 확산의 통로다. 지금까지 목회자와 교회학교 관계자 등 3900여명이 참석했고 620여 교회가 쉐마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쉐마교육에 관한 관심이 크다. 한인교회 관계자들이 지도자 콘퍼런스에 참여하고 있다. 성경으로 자녀를 양육하고 가정을 세우는 쉐마교육의 장점이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각지 교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쉐마교육으로 부흥하는 교회들은 신앙의 기초를 든든하게 세운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쉐마교육의 참맛을 경험한 교회들의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인천 계산교회 교인들이 지난해 8월 토요쉐마학교 캠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인천 계산교회
“부모가 교사로 나서니 가정이 달라져… 신앙 성숙의 필수과정”


김태일 목사=우리 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 소속으로 장년 3600명, 교회학교 1200명이 출석한다. 쉐마교육은 2012년 가을부터 시행하고 있다. 시작은 어려웠지만, 교인들의 반응은 좋았다. 쉐마교육은 교회학교 학생뿐 아니라 부모들의 신앙생활을 변화시켰다.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위해선 가정이 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퍼졌다. 쉐마교육 전엔 모든 걸 교회학교에 위임했지만, 이제는 부모가 교사로 나섰다. 먼저 고민한 뒤 실천하고 있다. 부모들이 신앙에 모범을 보이니 자연스럽게 교회가 성숙하게 됐다.

쉐마교육의 장점은 첫째도, 둘째도 가정의 변화다. 가정은 교회의 가장 작은 공동체라 볼 수 있다. 작은 공동체들이 신앙 안에 바로 서니 큰 공동체인 교회가 든든하게 되는 식이다. 가정의 변화는 교회 문화의 변화로도 이어졌다. 모든 기독교 가정은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신앙 훈련을 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쉐마교육은 성숙한 신앙의 문화를 확산했다. 가정마다 쉐마를 하다 보니 서로 이웃을 살피며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모습도 보게 된다. 쉐마는 효도를 강조하는 교육이다. 부모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자녀들이 늘면서 어른 공경이 교회의 문화가 됐다. 뜻밖의 결실이지만 무척 소중하다.

초창기엔 교구 담당 목사들이나 교회학교 교역자들이 교인들에게 쉐마교육을 수시로 홍보했다. 참여를 권유한 것이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알아서 참여하는 걸 볼 수 있다. 이웃 가정의 변화를 지켜보고 쉐마의 길에 스스로 들어오는 것이다.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쉐마교육을 소개하는 의도가 있지만 이미 쉐마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가정들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쉐마 사진 전시회도 열고 있다. 쉐마에 참여하는 가정의 즐거운 모습들이 담긴 사진이 전시된다. 쉐마 공동체라는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누굴 만나도 쉐마교육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쉐마는 여러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가 아니다. 유일한 교육과정이며 필수과정이다. 교회의 변화를 경험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쉐마는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자녀들은 ‘하나님의 사람’이다. 쉐마는 바로 하나님의 사람을 제대로 양육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인 셈이다.

일본 도쿄 바람과불꽃교회 교인들이 주일쉐마학당에 참여해 토론하고 있다.

▒ 일본 도쿄 바람과불꽃교회
“토론 반복하며 부모-자녀 대화 회복, 가족을 하나로 묶어줘”


유태호·강행숙 목사= 우리 교회는 일본에 있는 한인교회다. 장년 70명, 교회학교 학생 40명이 출석한다. 지역사회의 구심점이자 이민 생활에 지친 이들의 사랑방이다. 찬양과 말씀이 넘치는 교회다. 쉐마교육을 시작한 건 지난해 10월부터다. 지도자 콘퍼런스에 참여한 뒤 교역자들과 상의해 쉐마교육을 도입했다. 현재 주일쉐마학당과 주일학교 쉐마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나와 우리 교역자들은 쉐마교육에 감동했지만 교인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이 됐다. 조심스레 시작한 쉐마교육은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무엇보다 가정이 주 안에서 하나 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쉐마교육 전에도 교회는 가정QT를 강조했다. 하지만 대부분 가정에서 아버지들은 참여하지 못했다. 바쁘다는 핑계가 많았다. 하지만 쉐마는 다르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교육과정이다. 자연스럽게 모든 가정이 성경을 붙잡고 토론하고 대화하고 기도한다. 평소에 보기 힘들던 가족 모임이 매주 진행되다 보니 가정이 살아나고 있다. 토요일에 남자 집사님들을 교회에서 만나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가정도 살고 교회도 힘을 얻는다. 쉐마교육의 큰 장점이다.

물론 처음엔 낯설어했다. 부모와 자녀가 진지하게 대화한 일이 적어서다. 하지만 반복된 토론이 모두를 성숙시켰다. 이제는 함께 말씀 읽고 묵상한 뒤 즐겁게 대화한다. 성경 말씀을 읽고 토론하기 위해 모두 고민한다. 성경과 사회현상, 역사적 사실 등을 비교해 토론하기 위해 공부도 한다. 유익한 게 한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서로의 모습을 통해 각자의 신앙이 깊어진다는 고백들을 많이 한다.

부모들은 쉐마교육을 통해 자녀들의 고민을 알게 됐고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간증한다. 감사한 일이다. 부모와 자녀가 이를 통해 세대 차이를 좁히는 것도 본다. ‘부모가 교사’라는 대원칙이 실현되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긴 토론과 대화는 가족 구성원에 대한 칭찬과 격려로 이어진다. 바쁜 일상 중 부모가 자녀의 눈을 바라보고 대화할 시간은 많지 않다. 쉐마는 이런 빈틈을 채워준다. 쉐마교육의 장점은 많다. 그중에서도 가족을 하나로 묶어 준다는 게 가장 매력적이다. 시작이 어려울 뿐이다. 쉐마교육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전주 전성교회에 출석하는 한 가정이 쉐마토요학당에 참여해 대화하고 있다.

▒ 전주 전성교회
“3040 젊은 부부들 등록 크게 늘어나 교회에 활력 넘쳐”


이청근 목사=예장통합 소속 교회로 장년 1200명, 교회학교 700명이 출석한다. 나는 지난해 1월 쉐마 교육목회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이후 교회에서는 쉐마교육 특강과 부흥회, 부모교육을 시행했다. 지난해 9월 8일 첫 토요쉐마학당의 문을 열었다. 이후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엔 어김없이 토요쉐마학당이 진행된다. 부모 쉐마교육도 주일 오후 2시 이어진다. 부모 쉐마교육은 내가 직접 강의한다. 쉐마교육의 정신을 나누는 자리다.

쉐마교육 후 교회는 활력을 얻었다. 30~40대 젊은 부부들이 교회에 등록하기 시작했다. 구역모임이나 부모기도회, 금요성령나비축제(금요기도회) 참석자들도 늘었다. 일주일 내내 교회엔 교인들로 북적인다. 무엇보다 교인들이 복음에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애초에 교회학교 학생뿐 아니라 장년 교인들도 쉐마로 양육하기로 한 만큼 전 교인이 교육 대상이다. 토론과 기도는 모든 교인에게 유익하다.

쉐마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홍보가 필요하다. 쉐마는 부교역자들이 심방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미 쉐마에 참여한 가정의 변화도 좋은 자극제다. 나도 쉐마 홍보요원이 됐다. 이웃교회 목회자를 만날 때면 어김없이 쉐마 이야기를 한다. 유익한 교육과정은 나눠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 교회가 함께 살 수 있다. 나의 제안을 듣고 과천약수교회가 하는 지도자 콘퍼런스에 참여한 교회 목회자들도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쁜 일이다.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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