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종교간 ‘화합과 일치’ 기독교 정체성에 맞는 일인지

국민일보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종교간 ‘화합과 일치’ 기독교 정체성에 맞는 일인지

대화 가능하나 일치는 원론적으로 불가능

입력 2019-04-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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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종교 간의 화합과 일치를 목적으로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이 연합행사를 개최하고 이를 위해 활동하는 기구도 있습니다. 명분은 좋지만 기독교의 정체성과 맞는 일인지 궁금합니다.

A : 종교 간 갈등을 막기 위해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일치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다른 점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종교 간의 갈등과 다툼이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화합을 막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 다양한 종교가 일치를 시도하는 것은 원론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종교마다 직제와 교리가 다르고 신학과 신앙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천주교의 직제는 교황 추기경 주교 신부 수녀로 구분됩니다. 기독교의 경우는 목사 장로 집사 권사로 구분됩니다. 천주교는 교황의 절대권과 무오를 주장하지만 기독교는 그 어떤 직제에도 절대권을 부여하거나 무오를 주장하지 않습니다.

신학도 다릅니다. 가장 중요한 구원론의 경우 세 종교가 다르고 신앙방법도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일치할 수 있겠습니까. 타 종교가 포기를 하거나 기독교가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일치는 불가능합니다. 그런 조건들을 잠재한 채 하나가 되자는 것은 종교다원주의적 발상에서만 가능합니다.

종교다원주의 신학은 성경적 신학이 될 수 없습니다. 어떤 종교라도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일치를 위한 기구나 활동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먼저 기독교 교단 간의 불일치, 교단 내 불협화, 교회 안의 갈등과 분쟁들, 연합기구들의 파열음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화합과 일치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추락한 기독교의 위상과 지도력을 회복하는 일이 더 시급합니다. 집안 단속도 못 하는 사람들이 화합과 일치를 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좁아지는 세계선교의 문, 성장정체의 해법, 교회의 위상과 지도력 회복 등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바른 신학과 균형목회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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