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활절 노린 스리랑카 연쇄 폭탄 테러를 규탄한다

국민일보

[사설] 부활절 노린 스리랑카 연쇄 폭탄 테러를 규탄한다

예배 중인 무고한 시민 목숨 앗아가… 세계 각국 反테러 공조 강화하고 희생자와 유가족들 위해 기도해야

입력 2019-04-23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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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인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에서 최소한 290명이 숨지고 500명이 다치는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상태가 위중한 부상자들이 많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이날 행정수도 콜롬보의 성 앤서니 교회를 시작으로 4개 도시 8곳에서 연쇄적으로 폭탄 테러를 자행했다. 부활절 예배가 진행 중인 교회 3곳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호텔 3곳 등을 노린 계획적인 범죄였다. 참으로 천인공노할 테러이고 끔찍한 참극이 아닐 수 없다. 테러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스리랑카 당국은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테러로 규정했다. 스리랑카인의 종교는 불교(70.2%) 힌두교(12.6%) 이슬람교(9.7%) 가톨릭(6%) 등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스리랑카 당국은 용의자 24명을 체포해 범행 동기와 배후 등을 수사하고 있다.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맹목적인 공격과 테러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생명 중시와 사랑,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극악무도한 망동이고 테러단체들의 잔혹함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짓일 뿐이다. 종교와 인종, 이념과 가치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의 생명과 인권을 유린하는 것은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다. 미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를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폭탄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며 공동 전선을 편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미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백악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가장 강경한 어조로 비난했다.

전 세계는 과격한 테러단체들을 일망타진하고 이들의 테러 행위를 사전에 저지하기 위해 물샐틈없는 공조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곳곳에서 암약하는 테러리스트들은 어느 한 국가의 감시와 통제만으로는 척결할 수 없다. 세계의 안녕과 평화를 지킨다는 각오로 테러단체 관련 정보와 섬멸 방안을 공유하는 등 반(反)테러 대책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스리랑카 정부는 우방들과 협의해 테러범들이 가장 강력한 처벌을 받도록 수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테러를 ‘잔인한 폭력’으로 규정하고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도 22일 “테러 소식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기도를 당부했다. 희생자들의 영혼이 하나님 안에서 안식을 누리고 하나님께서 유가족들을 위로해 주시기를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간절히 기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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