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목회자가 기독교 장례 제대로 인도하려면

국민일보

[특별기고] 목회자가 기독교 장례 제대로 인도하려면

입력 2019-04-2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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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에게 주어진 사명 중 하나는 복음전파와 영혼 구원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목회자는 자기가 원치 않아도 장례를 주관하고 집례해야 하는데, 장례는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그러기 위해서 목회자는 먼저 장례사역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현 장례 절차와 예법이 유교와 불교로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식으로 장례를 치른다고 하면서 유교식 용품을 쓰거나 삼우제 등을 하기도 한다.

목회자가 장례를 알아야 하는 이유

구체적인 예로 위패가 있다. 장례 예배를 드리면서 위패(신주)에 고인의 이름을 붙여 세워둔 위패를 그대로 두는데 위패는 유교의 전통용품이다. 유교에서 장례를 치른 후 탈상을 할 때까지 혼을 모시고 일정 기간 제사하기 위해 만들었다. 따라서 위패가 아니라 명패를 별도로 만들어 사용해야 한다.

죽음은 이 세상의 마지막이지만 절망이 아니라 내세의 시작이기 때문에 소망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유족들을 위로하고 소망을 줘야 한다. 또 장례 일정 등도 알려줘 실제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 이 지면을 빌어 장례 발생시 기본 매뉴얼을 소개한다.

1) 장례 발생 초동 조치시

목회자는 장례 발생 소식을 접하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즉각 현장으로 향한다. 가족들이 장례 방법을 논의한 이후에 현장에 도착하면 기독교 장례를 추진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장례식장 등 현장에 출동할 때는 고인의 이력 사항(교적부)을 파악해 신상 등에 관해 실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조기, 안내판, 명패, 녹음기 등 장례 도구도 준비해야 한다. 사전에 이를 준비하지 못한 경우 기독교장례문화연구소에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 장례 절차 초동협의시

①성경에서 말하는 장례 절차를 안내해야 한다. ②특별히 언행에 유의하고 위로하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③불신자 유가족을 설득해 기독교 장례를 치러야 한다. ④장례용품, 식사 등 금전적 손실 방지를 위해 장례식장과 협의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⑤장례 전반적인 사항이 교회 주관임을 인식시켜 유가족의 심적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3) 장례 진행시

①상복, 관, 수의, 봉안(화장시), 매장 관련은 기독교적으로 조언해야 한다. ②입관시 목회자가 참여해 관 뚜껑을 닫기 전 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소망의 기도를 드려야 한다. ③다수의 교인이 문상 및 예배에 참여토록 권면한다. ④조사 작성시는 감동적인 언어를 구사하도록 하며 고인의 생전 공적을 중심으로 작성한다. ⑤장례 설교는 유가족들 상황에 따라 짧게 하는 것이 좋다(전체적으로 30분 이내). ⑥대표 기도문 등 장례예식 기도문은 미리 작성하면 좋다. ⑦용어 사용에 조심해야 한다(예를 들어 ‘미망인’이라는 표현은 ‘남편을 따라 마땅히 죽어야 할 몸인데 아직 죽지 못하고 살아 있는 여인’이라는 뜻이다.)

4) 장례 종료시

①화장시는 장지(봉안시설 등)까지 동행해 유가족들을 끝까지 위로해야 한다. ②귀가 후 위로 예배를 통해 유가족들이 천국의 소망을 갖고 이 과정에서 믿지 않는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 ③공적인 교회 예배 때 유가족들을 참석시켜 인사토록 안내하고, 이때 전 교인이 다시 한번 유족들을 위로하게 한다. ④장례실황을 영상으로 제작해 유가족에게 전달하면 좋다. ⑤장례 종료 후 15일 전후에 위로 서신, 위로 전화를 한다. ⑥날짜별 장례예식 진행 매뉴얼을 작성해두면 좋다.

5)매뉴얼 제공 및 무료 세미나 지원

기독교장례문화연구소에서는 앞으로 더 구체적인 매뉴얼을 작성, 제공할 예정이다. 또 기독교 장례에 관한 교회 준비사항과 방법 등과 관련해 무료 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하나님이 기뻐하는 장례사역이 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전상헌 목사(기독교장례문화연구소 대표)

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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