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해신공항 사업 정치 논리로 흔들지 말라

국민일보

[사설] 김해신공항 사업 정치 논리로 흔들지 말라

입력 2019-04-26 04:03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부산·울산·경남 자치단체장들이 24일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김해신공항에 대한 타당성 재검증을 총리실에 요구했다. 김해공항을 확장해 짓는 김해신공항이 소음·안전·환경 훼손은 물론 확장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자체 검증단의 보고서를 내세워 정부에 재검증을 압박하고 있다. 사실상 김해신공항 건설을 중단하고 부산 가덕도에 대규모 신공항을 짓자고 요구한 것이다.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놓고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이 심각한 갈등을 빚은 사태가 재연될까 우려된다.

동남권 신공항은 공론화와 검증을 거쳐 3년 전 최종 결론이 난 사안이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전문기관인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2016년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통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안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부·울·경이 신공항 입지로 원한 가덕도와 대구·경북이 지지한 밀양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5개 시·도 단체장들은 김해신공항을 건설하고 대구·경북 통합공항을 추진하기로 합의했고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2026년 개항을 목표로 김해신공항 건설을 진행 중이다.

부·울·경 단체장들이 가덕도 신공항을 재차 들고 나온 것은 지역 이기주의에 다름 아니다. 정권과 단체장 소속이 바뀌었다고 기존 국책사업을 뒤집는 것은 정책의 연속성과 신뢰성을 허무는 행위다. 김해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10조원 이상의 사업비를 들여 대규모 공항을 새로 지을 필요는 없다. 당장 대구시와 경북도는 영남권 5개 시·도 합의 없이 건설 재검증 등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역 갈등이 재연될까 걱정이다. 그런데도 민주당 측은 이해찬 대표까지 나서서 동남권 관문 공항 건설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숙원인 가덕도 신공항을 내년 총선 등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은 김해신공항 건설을 지지하고 있어 극한 정쟁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김해신공항 사업이 정치 논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소모적인 논란으로 신공항 건설이 지연되면 그 피해는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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