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교회가 합력하여 선을 이룬 풍성한교회

국민일보

두 교회가 합력하여 선을 이룬 풍성한교회

안산 선한이웃교회+아름다운성빛교회 함께 예배

입력 2019-05-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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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 풍성한교회 강대상에서 12일 김진석 목사(왼쪽)와 권일 목사가 두 손을 맞잡았다. 교회는 다음 달 2일 본당에서 예장통합 부천노회와 함께 통합 절차를 마무리하는 감사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안산=강민석 기자

두 교회가 합쳐져서 하나가 됐다. 은퇴를 앞둔 목회자는 “주님의 교회를 관리만 했을 뿐”이라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예배당과 부지를 제공했다. 인근 지역에서 성도들과 함께 옮겨온 50세 담임목사는 마을 목회를 기치로 내걸고 이웃을 섬기는 ‘디아코니아’(구제)를 다짐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롬 8:28)는 말씀 그대로의 동역이다.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 상록구 이호로 풍성한교회(권일 목사)를 찾았다.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 비장애 청장년과 어린이 등 80여명의 성도가 모여 예배를 드렸다. 교회는 지체장애인을 위한 국립 한국선진학교 정문 앞에 있었다. 옛 이름은 선한이웃교회(김진석 목사)로 1994년 국내 최초 장애인 어린이집을 설립했던 교회다.

지난달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부천노회 봄 노회에서 권일(50) 목사가 시무하는 아름다운성빛교회와 김진석(69) 목사가 이끌어온 선한이웃교회의 통합이 결정됐다. 두 교회는 지난 1월부터 풍성한교회란 이름으로 선한이웃교회가 있던 곳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선한이웃교회는 젊은 사역자와 비장애인 성도들을 얻게 됐고 아름다운성빛교회는 임대처를 떠나 정식 예배당을 갖게 됐다.

권 목사는 이날 로마서 1장과 16장 말씀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사도 바울의 로마교회 이야기였다. 로마교회는 유대인 가운데 기독교로 개종한 부류와 이방인 가운데 교인이 된 성도로 나뉘어 있었다. 로마 황제 네로가 교인들을 사자 밥으로 던지고 십자가에 매달아 처형하는 가운데 이곳 교인들은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하나가 된다. 권 목사는 “로마교회가 하나가 됐을 때 그들의 시선이 세상을 향할 수 있었으며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을 발견하게 된다”며 “하나님의 뜻과 기도로 합쳐진 우리 교회도 하나가 됐을 때 성도들 가정과 우리가 속한 마을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배는 옛 선한이웃교회 김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풍성한교회는 건물 빼고 대지만 약 660㎡(200평)로 땅값만 20억원쯤 된다. 목회자가 은퇴를 앞두고 있다 해도 교회 재산을 아무런 대가 없이 다른 교회로 넘기는 것은 어렵지 않으냐는 우문(愚問)에 김 목사는 “제가 교회를 개척했지만, 주님의 교회를 관리했을 뿐 결코 제 개인의 것이 아니기에 기득권 같은 것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님의 은혜로 왔다가 주님의 은혜로 떠날 뿐”이란 글을 전해 줬다. 김 목사는 2001년에도 이 교회를 장애인 목회자에게 넘기고 행복공학재단을 세워 소외이웃 선교에 전념하다 다시 청빙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동역하는 목회자의 뜻이 숭고해도 교회 통합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통합을 위해선 겸손이 필수 덕목이라고 성도들은 말한다. 강영봉(46) 남선교회장은 “목소리를 내기보단 욕심을 내려놓고 겸손과 기도로 젊은 회원들과 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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