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꼬마 손님’들, 클래식 공연은 처음이지?

국민일보

어서와 ‘꼬마 손님’들, 클래식 공연은 처음이지?

서울시향, 생애주기별 클래식 교육 ‘우리 아이 첫 콘서트’

입력 2019-05-14 19:12 수정 2019-05-15 10:18
‘우리 아이 첫 콘서트’를 보러 온 이서연양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습실 무대에서 지휘를 체험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나뭇가지 같아요” “방망이처럼 생겼어요” “사탕 모양이에요”…. 평소라면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이 한참 연습할 공간에 ‘꼬마 손님’들이 가득했다. 지난 11일 서울시향 연습실에서는 한 단원이 목관악기 바순이 무엇을 닮았는지 물은 뒤 악기에 대해 얘기하고 아이들이 직접 연주해 보도록 돕고 있었다. 서울시향이 올해 처음 시작한 ‘우리 아이 첫 콘서트’ 사전 체험 행사였다.

이어진 공연에서는 ‘딩동댕 유치원’(EBS)에 출연 중인 배우 문종호가 ‘똑딱 삼촌’으로 변신해 프로그램을 안내했다. 시간을 주제로 음악의 빠르기 개념을 설명했다. 단원들은 지휘자 윌슨 응의 손짓에 따라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뮤직’, 하이든 교향곡 101번 ‘시계’ 등을 빠르게 또는 느리게 연주하며 어린이와 부모 120여명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서울시향은 클래식 저변을 확대하고 더 많은 시민들이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생애 주기별 클래식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표 참조). 일정 연령을 위한 시리즈 공연은 간헐적으로 있었지만 생애 전체를 위한 공연 개념 도입은 처음이다. ‘우리 아이 첫 콘서트’는 유아기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으로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전 교육 프로그램 총괄자 테오도르 위프러드가 원작자로 참여했다.

이번 공연은 티켓 오픈 30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였다. 네 살배기 아들과 함께 온 양아름(36)씨는 “아이에게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무대에서 지휘를 체험해본 이서연(6)양은 “다음에 또 오고 싶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서울시향은 아동과 청소년을 공연장으로 초대하는 ‘음악 이야기’를 진행하고, 학교로 찾아가 연주하는 ‘음악수업 2교시’를 열고 있다.

서울시향 단원의 안내에 따라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어린이. 서울시향 제공

초중학생을 위해서는 교과서에 나오는 음악을 영상으로 제작해 380여개 학교에 부교재로 배포한다. 대학과는 교양 강좌를 공동으로 운영 중이다. 성인 대상으로는 올해부터 콘서트를 미리 공부할 수 있는 온라인 강의를 제공한다. 2016년부터 진행된 ‘퇴근길 콘서트’는 회사원들 사이에 인기 있는 공연이다. 서울시향은 치매노인을 위한 음악 세미나도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문 악단들은 생애 주기별로 다양한 클래식 교육을 진행한다. 뉴욕 필은 초등학생과 중고생을 구분해 상이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영국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생후 6개월, 1~2세, 3~4세로 나눠 영유아 반을 세분한다.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유아 콘서트와 어린이를 둔 가족이 참여하는 가족 콘서트 등을 운영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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