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황교안 대표 신앙에 대한 부당한 공격

국민일보

[사설] 황교안 대표 신앙에 대한 부당한 공격

입력 2019-05-15 04:05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경북 영천 한 사찰에서 열린 석가탄신일 행사에서 불교 예법을 따르지 않았다고 해서 일각에서 문제를 삼고 있다. 황 대표는 행사 내내 합장을 하는 대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서 있었다. 목탁소리에 맞춰 반배도 하지 않았고,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의식 때 가장 먼저 호명을 받았지만 손사래를 치며 참여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불교 행사에 참석했으면 불교 예법을 지켰어야 한다며 황 대표의 처신을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황 대표는 독실한 기독교인이고 기독교 신앙은 기독교인이 다른 종교 의식을 치르는 것을 금하고 있다. 황 대표는 기독교 신앙에 충실했을 뿐이다. 일부는 심지어 다른 종교 의식을 금지한 기독교 자체를 비난하기도 하는데, 이는 사이비 종교도 아니고 2000년 역사를 갖고 있는 기독교를 모독하는 것이며 심각한 종교 차별이다. 기독교인이어도 불교 의식을 치르라고 하는 것은 기독교를 믿더라도 살짝만 믿고 독실한 기독교인은 되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 황 대표는 정치인으로서 필요에 의해 불교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동시에 독실한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불교 의식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이를 두고 예의나 포용력이 없다고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는 종교적 논쟁을 벌일 필요도 없는 상식의 문제다. 술을 마시지 않거나 채식만 하는 사람이 필요에 의해 회식 자리에 참석했어도 술이나 고기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예의나 포용력과 관계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황 대표가 행사 주최측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의전 문제를 조율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관불의식 때 황 대표를 호명하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평신도도 아니고 전도사인 황 대표는 신앙 생활을 철저히 하고 있다. 오전에 경북 경산의 한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본 뒤 오후에 사찰 행사에 참석한 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독실한 크리스천인지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기독교 근본주의자와 보수 정치의 결합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이는 독실한 크리스천은 정치를 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는 부당한 공격이다. 정치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종교적 자유는 보장되고 존중돼야 한다.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