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을 달군 영화 축제… 봉준호 ‘기생충’의 운명은 [72회 칸영화제]

국민일보

칸을 달군 영화 축제… 봉준호 ‘기생충’의 운명은 [72회 칸영화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

입력 2019-05-15 22:01
제72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단이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국 배우 엘르 패닝, 심사위원장을 맡은 멕시코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미국 감독 켈리 레이차트, 부르키나파소 배우 겸 감독 마우모나 느다예, 프랑스 감독 엔키 비라르, 폴란드 감독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그리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이탈리아 감독 앨리스 로르와처, 프랑스 감독 로뱅 캉피요. 21세로 역대 최연소 심사위원인 엘르 패닝은 “72년의 역사를 가진 칸영화제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AP뉴시스

매년 5월, 전 세계 영화인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곳. 프랑스 남부의 작은 휴양도시 칸이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가 1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14일(현지시간)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전 세계 영화계 주요 인사들이 발걸음을 했다. ‘버드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연출한 멕시코 출신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가 올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그와 함께 4개 대륙, 7개 국가에서 모인 8명(남성 4명·여성 4명)의 심사위원이 나란히 자리했다.

축제의 문을 여는 개막작으로는 미국 감독 짐 자무시의 신작 ‘더 데드 돈 다이’가 선정됐다. 영화는 미국의 작은 마을에 좀비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좀비물. 자무시 감독을 필두로 아담 드라이버, 틸다 스윈튼, 클로에 세비니, 셀레나 고메즈, 빌 머레이, 루카 사바트 등 출연진이 개막작 상영 전 레드 카펫을 밟았다.
제72회 칸영화제 개막작 ‘더 데드 돈 다이’의 주역들. 왼쪽 두 번째부터 빌 머레이, 짐 자무시 감독, 사라 드라이버, 틸다 스윈튼, 루카 사바트, 아담 드라이버, 셀레나 고메즈, 클로에 세비니. AP뉴시스

내로라하는 글로벌 스타들도 함께했다. 하비에르 바르뎀(스페인), 샤를로트 갱스부르(영국), 줄리안 무어(미국), 알레산드라 앰브로시오(브라질), 공리(중국) 등 배우들이 레드 카펫을 빛냈다.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의 깜짝 등장은 국내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스위스의 한 주얼리 브랜드 초청으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칸에서는 네 편의 한국영화가 소개된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이원태 감독의 ‘악인전’은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연제광 감독의 ‘령희’는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한 정다희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은 감독주간에 각각 초청됐다.

특히 ‘기생충’의 수상 여부에 기대가 쏠린다. 한국영화는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로 각본상을 받은 이후 칸 본상 수상에 매번 실패했다. ‘기생충’ 현지 상영은 21일로 예정돼 있다. 다섯 번째 칸의 부름을 받은 봉 감독은 공식 일정에 맞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등 배우들과 함께 칸으로 향한다.
제72회 칸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틸다 스윈튼, 줄리안 무어, 공리, 셀레나 고메즈. 신화뉴시스

‘기생충’을 포함한 21편의 경쟁부문 진출작이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룬다. ‘쏘리 위 미스드 유’(감독 켄 로치, 영국) ‘영 아메드’(장 피에르·뤽 다르덴 형제, 벨기에) ‘어 히든 라이프’(태런스 맬릭, 미국) ‘마티아스 앤 막심’(자비에 돌란, 캐나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미국) 등 쟁쟁한 작품들이 포진했다.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거머쥘 영예의 주인공은 오는 25일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마지막 상영작으로는 프랑스 출신 올리비에르 나카체·에릭 토레다노 감독의 ‘더 스페셜스’가 준비됐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올해부터 ‘폐막작(closing film)’ 대신 ‘마지막 상영(last screening)’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로 했다.

한편,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김기덕 감독이 칸 필름마켓에 신작을 출품해 논란을 예고했다. 제목과 배급사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카자흐스탄 휴양지에서 촬영한 ‘딘’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화는 15~16일 전 세계 영화 관계자와 바이어, 취재진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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