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앞두고… 담배 끊는 일본

국민일보

2020 도쿄올림픽 앞두고… 담배 끊는 일본

7월부터 도쿄도 관공서 전면 금연… 대기업·외식업체도 앞다퉈 동참

입력 2019-05-15 21:28
‘흡연자의 천국’으로 불리던 일본에서 강력한 금연 바람이 불고 있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도쿄도는 오는 7월부터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청사, 공공기관 실내에서 전면 금연을 실시한다.

도쿄 가스미가세키의 문부과학성 청사에는 그동안 건물 내 흡연구역이 19곳 있었지만 지난해 여름 6곳으로 줄었다. 남아 있는 흡연소 6곳도 6월 말까지 완전 철거될 예정이다. 인근 국토교통성도 6월 말까지 실내 흡연소 15곳을 모두 없앨 계획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도쿄 나카노구는 구청 실내는 물론 실외 흡연구역까지 모두 없애고 딱 1곳만 남겨 놓았다. 남은 1곳도 6월 중 사라진다. 나카노구는 지난 4월 구립체육관의 실외 재떨이도 없앴다.

일본에선 내년 4월부터 사무실이나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흡연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새 건강증진법이 시행된다. 일본 관공서가 이보다 앞서 강력한 금연 대책을 실시하는 것은 도쿄도의 간접흡연방지조례 때문이다. 금연 의무대상에 일부 예외를 둔 건강증진법보다 훨씬 강력한 도쿄도 간접흡연방지조례는 내년 4월 전면 시행을 목표로 단계적 시행에 들어갔다.

정부와 지자체의 강력한 금연 드라이브 속에 대형 외식업체들은 이미 대응책을 내놓았다. 대형 패밀리레스토랑 코코스, 사이제리아는 올 9월, 햄버거체인 모스버거는 내년 3월까지 모든 구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한다.

대기업들도 앞다퉈 금연 정책에 동참을 선언했다. 소프트뱅크는 근무시간 중 전 직원의 흡연을 전면 금지키로 했다. 여기엔 외부에서 근무하는 영업사원들도 포함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4월부터 근무시간 중 흡연 금지일을 점차 늘려왔다. 내년 4월부터 모든 직원의 근무처 및 외출지에서의 흡연이 전면 금지된다.

보험업체 히마와리생명과 제약업체 화이자 일본법인 등은 아예 내년 봄 채용할 신입사원 자격 조건에 금연을 추가했다. 또 업무시간 내 금연을 서약하지 않은 직원은 승진할 수 없도록 했다. 이밖에 여러 기업이 앞다퉈 사내 흡연율 제로를 목표로 금연 정책을 실시하고 나섰다.

사회 전반의 강력한 금연 정책으로 지난해 일본 성인 흡연율은 사상 최저인 17.9%로 집계됐다. 다만 흡연자들은 “간접흡연 방지 의도에 공감하지만 흡연권은 인정돼야 한다. 흡연 공간도 확보돼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도쿄 이타바시구는 거리 흡연이 증가할 우려가 커지자 밀폐된 ‘컨테이너형’ 공중 흡연소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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