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임됐던 오신환, 화려한 컴백… 손학규 체제 위기

국민일보

사보임됐던 오신환, 화려한 컴백… 손학규 체제 위기

유승민-안철수계 전략적 연대 승리… 오 “손 대표도 무겁게 받아들일 것”

입력 2019-05-15 18:39 수정 2019-05-15 20:57
오신환(가운데) 바른미래당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손학규(왼쪽) 대표, 김관영 전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아 인사하고 있다. 오 신임 원내대표는 의총 뒤 기자간담회에서 “당 변화의 첫걸음은 현 지도부의 체제 전환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성호 기자

오신환(48) 의원이 15일 바른미래당의 새 원내대표가 된 것에 대해 정치권은 창당 주역인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간 전략적 연대의 승리로 규정했다. 손학규 대표 퇴진을 공약으로 내건 오 원내대표의 승리로 ‘손학규 체제’는 더욱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됐다.

이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현재 당 활동을 하고 있는 의원 24명(정병국·신용현 의원 부재자 투표) 전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개표 시작 1분 만에 오 원내대표가 과반인 13표를 얻은 것으로 나오면서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한 후보의 득표가 절반을 넘기면 개표를 중단한다는 당규에 따라 오 원내대표가 획득한 전체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내에서는 오 원내대표가 압승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초 국민의당 출신인 김성식 의원이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지만 바른정당계인 오 원내대표가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낙승을 거둔 것이다. 출신 정당별 분포를 보면 바른정당 출신 의원은 8명에 불과하다.

오 원내대표의 승리로 손 대표의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오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변화의 첫걸음은 현 지도부 체제 전환이다. 오늘 결과를 손 대표도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의원단 워크숍을 열어 총의를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손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바른정당 출신 한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오 원내대표가 획득한 표를 16~17표로 추정하고 있다”며 “사실상 의원 3분의 2가 손 대표 퇴진 쪽에 합류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결과는 캐스팅보트를 쥔 안철수계 의원들이 대거 오 원내대표 지지로 돌아선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안철수계 5, 6명의 의원들은 경선을 앞두고 수차례 회동을 갖고 오 원내대표 지지를 결정했다고 한다. 회동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손학규 체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오 의원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했다”며 “이번 선거로 안철수계의 존재감도 확인된 것”이라고 전했다.

손 대표가 일부 호남 출신 중진 의원들과 함께 민주평화당과의 규합을 모색 중이라는 당내 인식도 영향을 줬다. 다른 의원은 “당내 비례대표 의원들 중 수도권 출마를 염두에 둔 이들이 호남 지역 정당 색깔로는 총선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계가 원내 중심에 서면서 당 노선도 안보·경제 분야 등에서 보수 성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유한국당과의 보수대통합 논의 혹은 정책 공조, 연대 움직임이 탄력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패스트트랙 강행 과정에서 극심해진 당 분열 상황을 봉합하는 일이 급선무이자 오 원내대표의 리더십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란 지적도 많다. 오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하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강제 교체됐었다. 그는 “우리 당에 이제 국민의당계, 바른정당계는 없어졌다. 바른미래당계로 화합해 총선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강론을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를 졸업한 연극배우 출신 정치인이다. 2006년 한나라당 소속 서울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2015년 4·29 재·보궐선거에서 첫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는 비박계 중심 비상시국회의 활동을 주도했다.

이형민 이종선 김용현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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