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20일] 여름의 한 중앙을 견디는 자

국민일보

[가정예배 365-5월 20일] 여름의 한 중앙을 견디는 자

입력 2019-05-20 00:02
  • 네이버 채널구독 이벤트 당첨자 발표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찬송 :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430장(통 45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잠언 27장 18절

말씀 : “무화과나무를 지키는 자는 그 과실을 먹고 자기 주인에게 시중드는 자는 영화를 얻느니라.”

‘우보만리(牛步萬里)’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소걸음으로도 천천히 가면 만 리(里)도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비슷한 말로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산을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작정하여, 비록 적은 양이지만 꾸준하게 산의 모래를 파 다른 곳으로 옮겼더니 결국 산이 옮겨졌다는 말입니다. 우리 전래동화 토끼와 거북이가 같은 개념이 이야기입니다. 결국 누가 빨리하느냐의 재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얼마만큼 끈기 있게, 지속적으로 그 일을 하는가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 베드로도 끈기 하면 결코 남에게 뒤지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누가복음 5장에 보면 어부 베드로가 밤새도록 고기를 잡으려 했지만 잡지 못하고 부둣가로 돌아와 그물을 씻다가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아무리 현직 어부였지만 한두 번 그물을 내리다가 포기하고 집에 갈만한데 베드로는 밤이 새도록 고기를 잡으려고 했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밤을 새우고 졸린 눈을 비비며 내일을 위해서 그물을 씻는 모습을 예수님이 보셨습니다. 고기를 많이 잡는 재능을 보신 것이 아닙니다. 베드로의 기본 성품을 보신 것입니다. 고기는 예수님과 함께하면 얼마든지 잡을 수 있으니까요.

보통 무화과나무는 8월 정도에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무화과가 나무에서 나와서 열매로 완전히 익기까지 85일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무화가 열매가 익는 시기가 8월이면 무더운 여름의 중간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그 나무 열매가 다 익을 때까지 지킨다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나름의 수고와 헌신을 의미합니다. 한여름을 견디어야(지켜야) 먹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직장을 구하는 이들은 일할 직장이 없다고 하지만, 일할 사람을 찾는 입장에서는 같이 일할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것을 많이 들어봅니다. 일본에서 살면서 느낀 점은 많은 일본 회사들이 재능있고 약삭빠른 사람보다, 성실하고 꾸준한 사람을 선호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전문 분야의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하겠지만 기본만 있으면 나머지는 회사에서 다 가르쳐준다고 합니다. 신입사원들은 성실하게 따라와 주기만 하면 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쩌면 젊은이들에게는 그게 제일 힘든 일일지도 모릅니다.

예수 믿고 신앙인이 된다는 것은 하늘에서 황금 덩어리가 툭 하고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천국의 새 소망을 갖게 되었기에 이 세상에서 예전보다 더 끈기 있게, 남들보다 더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가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삶의 태도를 통해 사람에게도 인정받고 하나님으로부터도 축복을 받게 됩니다.

기도 : 하나님, 쉽게 포기하고 절망하는 모습이 있었음을 회개합니다. 밤이 새도록 고기를 잡겠다고 노력하는 베드로처럼, 또한 허탕 쳐도 내일을 기약하는 끈기를 주옵소서. 맡겨진 작은 일에 충성하는 태도를 허락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최규영 목사(일본 동경주사랑교회)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