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내전에도 현지 교회 지켜… 서아프리카 선교 기지로 성장

국민일보

쿠데타·내전에도 현지 교회 지켜… 서아프리카 선교 기지로 성장

코트디부아르 아비장한인교회 백성철 목사 부부

입력 2019-05-21 00:03 수정 2019-05-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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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 아비장한인교회 담임 백성철 목사와 오길순 사모가 지난 16일 인터뷰를 갖고 “가능성이 많은 아프리카에 예수 사랑을 전하자”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기니 말리 세네갈 감비아 시에라리온 베냉 부르키나파소 라이베리아 토고 니제르…”

코트디부아르 아비장한인교회 백성철(66) 목사는 서부 아프리카 나라 이름을 숨도 안 쉬고 읊었다.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지난 16일 만난 백 목사와 오길순(60) 사모는 아비장한인교회에서의 23년 사역을 소개했다.

백 목사는 1996년 코트디부아르 땅을 밟은 후 5차례의 쿠데타와 내전에도 현지를 떠나지 않고 교회를 지켰다. 포탄과 총탄이 날아다니고 대사관마저 약탈당하던 시절이었다. 2002년엔 미국에서 목회학 박사과정 공부를 하고 돌아오던 길에 쿠데타가 발생해 비행기가 결항됐음에도 다른 비행기를 타고 기어이 아비장으로 돌아왔다. 주위에선 “안정된 뒤 들어가라”고 했지만 백 목사는 막무가내였다. 그는 “교인들이 거기 있는데 저만 어떻게 빠져있겠나. 돌아보면 그때마다 하나님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아비장한인교회는 1980년 창립된 교회로 백 목사는 96년 부임해 23년째 목회하고 있다. 프랑스어권 국가인 코트디부아르엔 한국 교민이 200여명 정도 있는데 이 중 절반이 아비장한인교회에 나온다. 백 목사는 이 교회 담임목사이자 미국 뉴욕장로회가 파송한 선교사다. 한인교회로서 ‘선교 교회’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 백 목사는 “아비장을 비롯한 도시 지역의 복음화와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 ‘에코와스(ECOWAS)’ 15개국 선교를 꿈꾼다”고 했다.

이를 위해 2000년 입테시신학교를 세워 현지인 목사를 배출하고 있다. 아비장 인근 도시에 30여개, 코트디부아르 63개 종족별 주요 마을에 80여개의 교회를 세웠다. 이들 교회는 모두 입테시신학교를 졸업한 현지인 목사가 운영한다. 비정부기구(NGO) 사역도 펼친다. 서울 온누리교회 새문안교회와 선교 협약도 맺었다.

아비장한인교회는 자체 헌금으로 선교 활동 재정을 충당한다. 한인 신자들의 선교 자원화를 위해 2010년엔 해외한인장로회 뉴욕신학대학원의 분교도 세웠다. 교회 중직자들이 신학 공부를 하면서 선교 교회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고 백 목사는 전했다.

그는 “코트디부아르에선 주류 교단인 하나님의성회(Assembly of God)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마을과 도시 전체가 복음에 반응한다”며 “아프리카 대륙에서 복음 수출의 기지가 되는 나라”라고 말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종교별 인구 구성은 이슬람교 38%, 기독교 32%, 토착신앙 11%, 기타 19% 등이다. 최근 중국인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중국인 선교를 위한 기회도 열렸다.

백 목사는 “이곳은 돈이 아니라 인적 자원이 필요하다. 1~2년 단기선교사들을 비롯해 전임 선교사들이 절실하다”며 “다만 중복된 사역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이단들의 물량 공세와 교세 확장이 큰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프리카는 한 나라가 아니라 54개국이 모인 커다란 대륙”이라며 “편견을 걷어내고 소망을 보자. 수많은 젊은이가 예수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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