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기독교 장례문화 정착을 위한 제언

국민일보

[특별기고] 기독교 장례문화 정착을 위한 제언

입력 2019-05-2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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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최근 4회에 걸쳐 기독교 장례 문화에 관한 사항을 국민일보에 특별기고했다. 지난달 3일 ‘장례식 일제 잔재 없애고 기독교 장례 매뉴얼 정착돼야’, 지난달 10일 ‘장례문화에 남은 일제의 흔적’, 지난달 24일 ‘목회자가 기독교 장례 제대로 인도하려면’, 지난 8일 ‘기독교 장례 이렇게 준비하라’ 등이다. 그간 기고에 많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오늘은 마지막 회로 기독교 장례문화 발전 방향에 대해 일부를 제안 드리고자 한다.

첫 번째 교인이면 반드시 교회에서 모든 것을 주관하는 기독교 장례예식이 돼야 한다. 때론 교회에서 주관한다고 하면서도 자녀들의 요구로 중간중간 타종교 의식이 있는 경우도 보게 되는데 절대로 묵과될 수 없다. 예배만큼은 타협할 수 없다.

장례 발생과 동시에 시신이 전문기관(장례식장 등)으로 이동되고 발인까지 장례식장에서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은 시대가 그러니 어쩔 수 없다고 인정할 수밖에는 없지만 너무 아쉬움은 많다. 고인이 일평생 섬겼던 교회에서 장례식을 진행한다면 어떻겠는가. 교회시설 등을 활용해 모든 일정을 소화할 수만 있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겠는가. 온 성도들의 기도와 문상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 유가족 중 믿지 않는 가족들을 전도하는 최고의 기회가 아니겠는가. 만약 교회 내 시설을 활용할 수 없는 처지라면 발인날 시신을 교회로 옮겨 천국 환송 예배를 교인들과 함께 드리고 하관지로 출발한다면 유가족들의 위로는 배가될 것은 분명하다.

두 번째 용어사용 부분이다. 기독교인이 사용해야 할 올바른 장례용어들은 너무 많다. 각 용어 등에 관해서는 다 말할 수는 없지만 꼭 변경해야 할 단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일부 목회자들의 경우 장례식 인도 가운데 설교 또는 기도 중에도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단어를 공공연히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바뀌어야 한다. 목사님 명의로 보내진 조화에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버젓이 리본에 새겨져 있음을 보기도 한다. 명복(冥福)이란 죽은 다음에 저승에서 받는 복을 뜻한다. 불교에서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비는 천도의식인 사십구재를 통해 사용되고 있는 용어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따라서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라고 표현함이 맞다. 또한 미망인(未亡人)이라는 용어다. 미망인이란 ‘남편을 따라 마땅히 죽어야 할 몸인데 아직 살아있는 여인’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우리는 ‘고인의 부인’이라고 지칭해야 한다. 그리고 위패(位牌)라는 말은 ‘죽은 사람의 위를 모신다’는 뜻이다. 따라서 고인의 이름과 교회 직분이 담긴 명패로 대처해야 한다.

세 번째 예배명칭에 대한 부분이다. 현재도 대부분 교회에서 마지막 날 진행하는 예배를 보면 아직도 발인예배라고 순서지를 만들고 행하는 것을 보게 된다. 발인(發靷)이라는 말은 장례를 치르기 위해 (하관) 상여가 집을 떠나는 상례 절차를 말한다. 즉 살던 집의 터주신과 작별을 하는 의식을 의미하기 때문에 맞지 않는 표현이다. 따라서 발인예배가 아닌 천국 환송 예배라는 용어를 사용함이 옳다.

2015년 11월 22일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례식 생중계 장면. 아래 사진은 고명진 수원중앙교회 목사가 집례하고 있는 모습. 기독교장례문화연구소 제공

필자는 2015년 11월 22일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가장으로 진행됐을 때 부활 대망 예배(하관예배)를 기획한 적이 있다. 당시 고명진 수원중앙교회 목사가 집례와 설교,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가 기도, 조건희 예능교회 목사가 축도했다. 주요 방송사가 전국으로 생중계하는 상황이었다.

고명진 목사의 짧고도 굵은 복음의 메시지는 너무도 큰 감동이었고 첫눈이 휘날리는 속에서 주님이 주신 은혜로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당시에 사용된 용어가 바로 부활 대망 예배이다. 방송 이후 크고 작은 교회의 목회자들로부터 이제부터는 우리교회도 하관 예배가 아닌 부활 대망 예배로 용어를 바꾸겠다는 연락을 많이 받기도 했다.

필자는 사역 관계로 1주일에 2~3회는 수원 화장장을 가게 된다. 그런데 8개의 화로와 가족 대기소에서 동시에 이뤄지는 예배를 종종 목격하게 되는데 한 곳에서는 하관 예배 또는 화장 예배, 다른 한 곳은 부활 대망 예배라는 순서지를 갖고 예배를 드리는데 불신자 또는 타 종교인들의 눈에는 이런 모습이 어떻게 비춰졌을지 의문이다. 그러므로 각 교단과 교회의 장례통합예식서가 필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염습 등 전문위원 필요시는 검증된 기독교 장례 전문 상조회사를 이용하기를 권면한다. 올해 1월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상조회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고 소비자들의 선수금을 지급하지 않고 폐업이 속출하게 되자 회사 자본금을 3억원에서 15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200여개의 상조회사 중 향후 50여개의 업체만 남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때 성도들의 천국 환송을 위한 성경적인 장례서비스는 어떠한지, 회사의 안전성은 어떠한지, 최고의 전문성과 가성비 높은 기독교 전용 상조회사가 어디인지를 구별해 가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기독교장례문화연구소는 기독교 장례에 대한 올바른 지침을 마련하고 매뉴얼을 제작하며 교회 준비사항과 방법 등과 관련 무료 세미나를 지원하고 있다. 목회자들의 장례에 관한 바른 이해와 노력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장례사역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상헌 목사(기독교장례문화연구소 대표)

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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