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사각지대’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살려요

국민일보

‘교육 사각지대’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살려요

기아대책·생명보험사회공헌위, 올해 7억원 지원키로

입력 2019-05-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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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뇨 합병증을 앓는 외할머니와 함께 사는 A양(18)은 학원에 다녀본 적이 없다. 월 100만원 남짓한 기초생활보장 급여는 고스란히 높은 월세와 할머니의 병원비로 빠져나간다. 뒤처진 성적 때문에 대학 진학 꿈을 접은 지 오래인 것처럼 보여도 속마음은 다르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싶지만, 수능이 2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라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2. B군(13)은 생후 10개월 만에 아동양육시설에 맡겨졌다. 다행히 시설에서도 학교에서도 큰 무리 없이 생활하고 있다. 초등학교 졸업을 6개월 앞둔 지금은 학교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구체적인 진로도 고민하기 시작했다. 교사가 돼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은 소망이 생겼다. 하지만 기초생활보장 급여가 양육시설의 생활비로 모두 사용돼 내년에 진학할 중학교의 교복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등학교 무상교육까지 추진되고 일부 지자체는 무상교복도 제공하고 있지만, 교육의 사각지대는 여전하다. 많은 학생이 교복과 급식, 교육에 필요한 비용이 없어 고통을 겪고 있다.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아동은 1만8000여명에 이른다. 차상위계층은 2만2000명이 넘는다.

국제구호개발기구 기아대책(유원식 회장)이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국내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나섰다. 기아대책은 지난달 30일부터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공동위원장 신용길 이경룡)와 공동으로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교육비를 지원하기 위해 대상자를 찾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교육비 지원사업은 올해 규모를 더 키웠다. 총 7억원의 재원을 마련한 두 단체는 저소득층 청년 1400여명에게 1인당 50만원의 교육경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기아대책 관계자는 “A양과 B군도 지난해 각각 80만원, 40만원의 교육지원비를 받아 학원에 등록하고 교복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는 중고등학생 모두 같은 지원금을 받게 된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한부모 가정, 차상위 계층이나 건강보험료 기준 중위소득 100% 미만으로 중고생 자녀가 있는 가정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다음 달 14일까지 기아대책 교육플러스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관계자는 “8월부터는 아동양육시설에 있는 아동들에게 실손보험 가입을 지원하는 사업 등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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