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청춘과 가장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국민일보

“고단한 청춘과 가장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장택현 백석대 교수 첫 시집 ‘모두 무사했으면 좋겠다’ 출간

입력 2019-05-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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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민족의 공통된 인사는 ‘안녕’입니다. 안녕은 달리 말해 무사한 것이지요. 마음이 평안하고 육신이 건강하며 이웃과의 관계가 화목하면 그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 거예요. 그런 안부를 묻고 싶었습니다.”

시집 ‘모두 무사했으면 좋겠다’(지혜)를 최근 출간한 장택현(73·사진) 백석대 교수는 자신의 시가 힘겹게 살아가는 이 시대 청춘과 가장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두 무사했으면 좋겠다’란 시집 제목은 ‘개미들의 행진’에서 차용했다. “개미들이 줄을 지어 바삐 움직인다/몇백 마리 혹 몇천 마리는 되는 것 같다/비가 오려나, 이사를 하는가/아니면 전쟁이 터졌나/모두 무사했으면 좋겠다.”(‘개미들의 행진’ 전문)

명료한 언어로 시간의 근원과 신앙을 노래한 이 시집은 나태주 시인이 서평을, 유성호 문학평론가의 해설을 담았다. 나 시인은 “장택현 시인의 시를 보면서 시는 짧고도 진한 고백이고 자서전이라는 생각을 다시 확인했다”며 “시인의 시는 자신을 살리고 독자를 살리고 나아가 세상을 살리는 매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천안시 백석대에서 만난 장 교수는 늦은 나이에 시인의 길을 가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좋은 시 한 편이 세상의 지경을 좀 더 넓힐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누구나 공감하고 읽기 쉽고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좋은 시를 쓰고 싶어요. 비를 맞으며 울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우산이 되어 주는 그런 시를 쓰고 싶어요.”

그의 시집엔 한 인격의 성장 드라마가 형상적 언어로 촘촘히 각인돼 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5남매에게 자주 들려주셨던 말씀이 정서적 토양이 되고 영혼의 울림으로 남았다고 했다.

“어쩌면 시편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는 온갖 허물을 다 품어주는 어머니의 마음, 자신을 돌아보는 겸허함과 더불어 남을 섬기고 불쌍히 여기는 긍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숨결, 우리 몸짓, 우리 생각을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고 믿는 그는 시 ‘참모습’ ‘손길’ 등을 통해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어느 분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는 신앙고백을 한다. 또 시 ‘오직 그분’에서 “함께 살아온 오늘과 내일 이후 우리는 과연 누구와 살아갈까”를 물으며 “어제도 내일도 묵묵히 등을 밀어주실 그분”의 임재를 고백한다.

장 교수는 올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9년 상반기 시사사 신인추천 작품상’에 ‘시간의 방정식’ 등 50여 편의 시를 응모해 당선됐다. 백석대 5대 총장을 역임했고 현재 대학혁신위원장과 사범대 교수를 맡고 있다.

천안=글·사진 이지현 선임기자 jeehl@kmib.co.kr

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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