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흥호 총장의 성경과 선교] 하나님의 진노를 보여주었지만 여전히 하나님 없는 삶

국민일보

[정흥호 총장의 성경과 선교] 하나님의 진노를 보여주었지만 여전히 하나님 없는 삶

<4> 무지개 언약과 바벨탑 사건

입력 2019-05-2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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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이 2013년 영국 윈체스터 지역에서 전도활동을 펼친 후 선한목자교회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아신대 제공

하나님께서는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죄악의 길을 걷던 인류를, 대홍수의 재난을 통해 징벌하셨다. 그러면서도 장차 이어질 인류를 향해 노아를 통한 언약의 말씀을 주셨다.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창 9:13)

이 언약은 노아와 그 가족에게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인류와 족속들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언약이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노아와 맺은 언약에 포함되지 않은 민족이나 종족은 존재하지 않는다.

창세기 10장을 통해 볼 수 있듯이 인류사회의 발전에 있어서 모든 주도권은 하나님께서 갖고 있다. 언약을 통해 이를 확증하고 이루어가시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속성 가운데 신실하심을 언급한다.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 가운데 나타나 있는 것처럼, 약속의 말씀을 주신 하나님께서는 이를 이뤄가는 데 있어 결코 변개치 않는 분이란 의미다.

노아의 홍수 이후에도 하나님께서는 인류를 번성시키고 다양함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실 것을 의도했다. 따라서 모든 인류가 누리는 문화적 다양성은 하나님의 창조계획의 일부다. 다만 타락한 인간들이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신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모자이크’를 자신들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왜곡시켰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한다고 해서 그것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문화적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을 인정은 하되, 그것이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에 맞는 것인지는 반드시 점검하고 평가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문화권이나 이슬람권에서 통용되는 일부다처제가 성경적으로 타당한 것인지, 오늘날 쟁점이 되고 있는 동성 간 성행위가 단순히 문화적 현상인지,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하나님의 명령에 맞는 것인지 평가해봐야 한다.

역사적으로도 히틀러의 나치즘이 그러했고 일본의 제국주의도 그랬다. 인류에 대한 왜곡된 역사관으로 창조주 하나님의 의도를 인류의 비극으로 바꿔버렸다.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는 인종에 따라 차별적으로 대우하는 악습이 문화 속에 교묘하게 스며들어 있다. 인도의 카스트제도 등 인간을 신분에 따라 나누는 계급제도도 여전히 존재한다.

하나님의 다양성 앞에서는 ‘차별’이 있을 수 없다. 각기 다른 문화를 가진 ‘차이’만 있을 뿐이다. 다만 성경적으로 그 ‘차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는 반드시 평가해봐야 한다.

바벨탑 사건에서 보듯 자신들이 하나님처럼 높아지려는 자만과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무지의 결과로부터 빚어진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류가 흩어졌다. 그들의 삶 가운데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음으로써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성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하나님의 자리에 자신들만의 세속적인 인간사회를 건설해 보려는 죄인 된 인간들의 시도였고 이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하심이었다.

바벨탑 사건은 하나님 없이 인간들 스스로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도 결국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준다. 지금도 인간들이 하나님 없이 바벨탑처럼 자신들 나름의 어떤 단일체를 추구하려 한다면 그때와 똑같은 문제점을 보일 것이다. 인류의 어떤 연합체를 통해 뭔가를 이룰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부정하는 세계관으로는 올바른 방향을 찾아갈 수 없다. 인류의 역사를 보더라도 인간들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만감이나 우월감에 빠져있을 때 죄악이 더 범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벨탑 사건 이후 많은 민족으로 나뉘어 흩어졌고 아예 하나님 대신 헛된 신들을 섬기며 이방의 풍습을 좇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도 여전히 그들은 하나님의 우주적 통치 아래 있었다. 그들이 그 사실을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하나님의 주관적 통치 아래 놓여있는 것이다.

바벨탑 사건으로 언어가 나누어짐으로써 인간 상호 간에 소외가 초래됐다. 이 사건은 하나님을 인식하지 못한 채, 인간이 의기투합하거나 통합을 이루려 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지를 보여준 원초적 사건이다.

인간이 문화적 존재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그런 문화를 통해서는 결코 구원에 이를 수 없다. 잘못된 문화로 인해 오히려 하나님을 부인하고 자신만의 신을 만들며 스스로 도취해 버린 어리석음을 보여줄 뿐이다. 이 사건은 인간이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는 사회적 방향감각을 상실해 버렸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스스로 멸망에 빠져버린 죄인들을 지금도 하나님은 부르시고 있다. 바벨탑 사건으로 인해 하나님께 징벌을 받고 죽음에 이르러야 할 마땅한 죄인들을, 하나님은 긍휼로 구원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여전히 온 인류의 하나님이시며 구원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데 구약 선교의 기초가 놓여있다.

정흥호 총장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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