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정치 아닌 복음에 집중하겠는다는 목회자 많아져”

국민일보

“교단 정치 아닌 복음에 집중하겠는다는 목회자 많아져”

[교계 원로에게 듣는다]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

입력 2019-05-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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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전병선 기자

“한국교회는 희망이 있습니다. 한국교회에 희망이 없다고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상복(80)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는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진행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 (사)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Korea association of independent churches and missions·카이캄·회장 송용필 목사) 고문을 맡고 있다. 카이캄은 최근 ‘제8회 국민 미션 어워드’에 선정됐다. 한국교회의 원로가 보는 한국교회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교회에 문제가 많아서 희망이 없다고 한다.

“문제가 있다. 하지만 몇몇 교회에, 몇몇 목사에게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국교회라고 하면 한국교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교회를 말한다. 2010년 은퇴 후 전국의 많은 교회를 다녀봤다. 그곳에서 이런 질문을 했다. ‘한국교회에 희망이 없다, 망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교회 때문에 한국교회가 망하겠나.’ 매번 답은 ‘아니다’였다. 한국교회는 비교적 건실하다. 오늘 서울대 동문 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똑같은 질문을 했다. ‘이 사람들 때문에 한국교회가 망하겠나.’ 역시 ‘아니다’였다. 참석자들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한국교회가 쇠락한다고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종교인구를 보면 기독교인이 844만명(2005년)에서 967만명(2015년)으로 늘었다. 기독교가 싫어서 가톨릭으로 갔다고 하는데 같은 기간 가톨릭은 501만명(2005년)에서 389만명(2015년)으로 줄었다. 불교 신자도 1058만명(2005년)에서 761만명으로 줄었다. 통계를 나만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실제 목회 현장에서는 전도가 안 된다고 한다.

“전도 방법을 분석한 연구가 많다. 어떤 것은 효과가 있고 어떤 것은 효과가 없다. 여러 목사님과 교제하며 보니까 가장 효과 없는 방법으로 전도하고 있더라. 전도지를 나눠주는 것이 그것이다. 많은 재정을 들여 1년에 한 번씩 전도대회를 하는데 이것도 효과가 없다고 이미 결론 난 방법이다.”

-그럼 전도를 어떻게 해야 하나.

“매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 특히 목회자가 먼저 해야 한다. 한 번은 전도교육을 마친 목회자가 찾아왔다.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목사님, 전도하니까 진짜 되네요. 30년 목회했는데 예수를 영접시킨 것이 처음입니다.’ 복음은 좋은 소식이다. 반응이 없다는 것은 못 들었거나 제대로 못 들어서다. ‘우리 목사님, 참 좋은 분이에요’라며 전도하는데 이것은 복음이 아니다. 전도는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다. 복음을 정확하게 알려주면 내 경험상 다 받아들인다.”

제39회 카이캄 목사 안수식 참석자들이 지난달 22일 분당 할렐루야교회에서 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카이캄 제공

-카이캄에서 목사 안수 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올해 4월엔 162명이 목사 안수를 받았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교단 정치가 아니라 복음에 집중하겠다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한국교회는 교단 중심이다. 그러나 교단을 넘어 초교파 독립교회가 한국에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50%가 독립교회다. 이전에 이런 플래카드를 본 적이 있다. ‘노회를 떠나는 것은 이단으로 가는 길이다.’ 내부 사정은 잘 모르겠으나 이 문구는 말이 안 된다. 예수님을 떠나면 이단인 것이다.”

제39회 카이캄 목사 안수자들이 “신·구약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요. 신앙과 행위에 대하여 정확무오한 유일한 법으로 믿는다”고 서약하고 있다. 카이캄 제공

-카이캄 고문으로서 카이캄에 바라는 것은.

“카이캄은 반드시 복음적이어야 한다. 복음적인 것이 1차다.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이런 것들은 모두 2차, 3차다. 또 예수 중심이 돼야 한다. ‘주님이 하셨다’는 말이 항상 결론이 돼야 한다.” 카이캄은 성령의 인도에 따라 주 안에서 자유롭게 목회하자는 취지로 1997년 7월 창립했다.

-통일, 특히 북한 복음화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이를 위해 지금 한국교회가 할 일은 무엇인가.

“동생 넷이 평양에 살고 있다. 통일은 내게 이론이 아닌 현실이다. 그래서 과거에 빵 공장 운영도 돕고 봉수교회, 평양과학기술대 등을 세울 때도 지원했다. 지난 1993년부터 3년간 한국교회 차원의 북한 복음화 전략도 만들었다. ‘북한교회 재건 백서’로 교회별, 교단별로 북한의 교회 재건 지역과 매칭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났고 상황이 달라져 지금은 무용지물이 됐다. 당시 함께했던 목회자들은 다 은퇴했다. 이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북한 복음화를 위해서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 교단별, 단체별 대책은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를 아우르는 전체적인 그림이 없다.”

-끝으로 한국사회에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하나님은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다. 여기에서 사랑은 동시적이면서 우선순위가 있다. 나를 사랑해야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대한민국을 주셨다. 따라서 대한민국을 먼저 사랑하고 북한을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질서가 서고 화평할 수 있다.”

김 원로목사가 지난달 22일 분당 할렐루야교회에서 열린 제39회 목사안수식에서 설교하고 있는 모습. 카이캄 제공

▒ 김 목사는
1939년 평양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훼이스신학대학, 그레이스신학대학원 등에서 공부했다. 워싱턴신학대학 등에서 19년간 교수로 활동했다. 볼티모어 벧엘장로교회에서 11년간 목회했다. 1990년 한국에 들어와 할렐루야교회를 담임하다 2010년 은퇴했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 아시아신학연맹(ATA), 아시아복음주의연맹(AEA)의 회장을 지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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