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택 목사 크리스천의 생존] 로마 박해, 이단 발호에도 끝내 승리한 빌라델비아교회의 힘

국민일보

[김서택 목사 크리스천의 생존] 로마 박해, 이단 발호에도 끝내 승리한 빌라델비아교회의 힘

<3> 환란 이겨낸 뜨거운 믿음

입력 2019-05-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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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경북 김천 경북청소년수련원에서 개최된 대구동부교회 청년회 여름수련회에서 참석자들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대구동부교회 제공

요한계시록은 로마의 엄청난 핍박 가운데 사도 요한이 기록한 글이다. 당시 소아시아는 잘살았다. 특히 양모 산업은 세계적 수준이었다. 예수 믿는 사람들도 많아서 도시마다 교회가 세워져 있었다. 사도 바울의 전도를 통해 엄청난 부흥이 일어났다. 그러나 로마의 피비린내 나는 핍박의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었다.

소아시아의 당시 상황은 지금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한국은 조선 말기 선교사들의 열정적 전도를 통해 뜨거운 신앙을 갖게 됐다. 나라는 망해가고 있었지만, 신앙적으로 대부흥이 일어났다. 일제강점기 내내 교회는 나라를 잃은 백성에게 부흥과 말씀의 빛을 비추며 길을 제시했다.

기적적으로 해방이 되고 전쟁을 겪은 후 나라 전체가 큰 축복을 받았다. 경제적으로 부유해졌고 기독교도 부흥이 돼 동네마다 교회가 없는 곳이 없게 됐다. 1000만명의 기독교인이 생겼다. 그런데 위기가 찾아왔다.

소아시아 교회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박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특히 에베소교회 등 지역을 대표하는 교회들이 맥을 추지 못했다. 교회는 생명력을 잃고 거짓된 가르침을 받아들여 도덕적으로 타락했다. 원래 하나님의 백성은 예수님과 하나님의 말씀만 죽도록 사랑해야 한다. 순수해야 하고 하나님의 말씀밖에 몰라야 한다. 그런데 이미 세상맛을 본 교인들은 세상 물이 많이 들어서 순수하지가 않다. 무나 수박에 바람이 들면 먹을 수 없다. 좀 유명하거나 성공했다는 목회자들과 교인 중에도 바람이 든 이들이 있다. 바람이 든 목회자와 교인은 겉으로 번드레해도 속에는 가치가 전혀 없다.

소아시아 교회에는 순수하지 못한 가르침도 많이 들어와 있었다. 발람의 가르침을 비롯해 니골라당과 이세벨의 가르침 등이 뿌리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발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돈을 엄청나게 밝히는 사람이었다. 돈만 준다면 무엇이든 오케이였다. 발람의 가르침에 물든 교회는 돈만 주면 얼마든지 복을 빌어주고 직분도 준다. 돈이 많아야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니골라당은 너무나 똑똑해서 그리스철학을 믿었다. 사람의 영이 중요하지 육체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영혼만 죄짓지 않으면 된다고 가르쳤다. 술에 취하고 간음을 할지라도 영혼만 깨끗하면 된다는 식이었다. 지적 신앙, 사변적 신학이 넘쳐난 것이다. 이세벨은 겉으로는 예수를 믿는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바알이나 음란한 신을 믿는 타락한 종교였다.

이들 교회는 유명했고 교세도 대단했지만, 힘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바람이 들었기 때문이다. 세상 바람이 드는 바람에 순수성을 잃은 것이다. 돈은 아주 많았지만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신앙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너무나 역겨워 주님이 토할 수밖에 없는 교회도 있었다.

반면 빌라델비아교회는 유명하지도, 부유하지도 않은 교회였지만, 시험을 이겼다. 체구가 작고 힘이 약한 사람이 큰 사람을 이기려고 하면 지혜를 써야 하고 힘을 집중해야 한다. 빌라델비아교회는 작았지만, 작전도 잘 짰고 힘을 집중적으로 사용해 환란 때를 이겼다. 그들은 주님의 말과 이름을 배반하지 않았다. 세상은 돈이 주인이고 황제가 주인이라고 고백하도록 강요했지만, 그들에게는 예수님만이 주인이셨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데 모든 힘을 모았다. 그랬더니 신앙의 불이 붙으면서 하나님과 통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하나님과 소통하는 핵심 비결이다.

전쟁을 없애고 전염병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늘 문을 여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없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정치인도 아니고 사업가도 아니다. 그러나 하늘 문을 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이 세상에 오게 하신 분이다. 우리 각 사람도 이 하늘 문을 열 수 있다. 하늘 문이 열리면 인간의 광기와 마귀의 광기는 사라진다. 가짜 평화는 사라지고 독재자들이 죽임을 당하든지 추방을 당한다. 진짜 평화가 오고 축복이 내린다.

다니엘의 세 친구는 왕의 금상에 절하지 않으면 용광로에 태워 죽이겠다는 느부갓네살의 명령에 굴복하지 않았다. 대신 힘을 모아 용광로보다 더 뜨거운 신앙을 만들어 냈다. 그렇게 용광로에서 살아나왔고 느부갓네살의 광기를 이길 수 있었다. 소아시아도 마찬가지다. 빌라델비아교회의 그 뜨거운 믿음 덕분에 핍박이 빨리 끝났다.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노예에게 암살당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성전은 내진 설계가 돼 있어서 ‘지진’에 무너지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나 경제나 기업이나 종교나 할 것 없이 약간의 진동에도 심하게 흔들린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의 일차적인 기적으로 위기 가운데 멈춰있다. 절벽에서 떨어지다가 어디엔가 걸려서 더 떨어지거나 더 올라가지 못하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상태와 같다. 더 이상 추락하지 않고 매달려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붙들고 계시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는 환란의 때를 보내고 있다. 이때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 교회 건물이 크고 돈이 많아야 환란의 때에 승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빌라델비아교회처럼 절대로 돈이나 세상 지식 앞에 무릎을 꿇으면 안 된다. 하나님을 향해 계속 부르짖어야 한다. 힘을 집중하고 용기를 내 대한민국이 모든 환란에서 벗어나게 하는 성도와 교회가 돼야 한다.

김서택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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