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반발할텐데…” 일, 오사카성에서 G20 기념촬영 추진

국민일보

“한국이 반발할텐데…” 일, 오사카성에서 G20 기념촬영 추진

도요토미 히데요시 근거지

입력 2019-05-23 19:16
  • 네이버 채널구독 이벤트 당첨자 발표

일본 정부가 6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오사카성(사진)을 배경으로 정상들의 기념 촬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오사카성이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직접 건설하고 살았던 곳인만큼 한국 정부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23일 전했다.

오사카성은 도요토미가 일본을 통일시킨 뒤 근거지로 삼기 위해 세운 성이다. 1583년 축성을 시작해 2년 뒤 완성했다. 1615년 등 여러 차례 불탔다가 재건됐다. 현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불탄 뒤 재건된 것이다. 다만 일본 정부가 이런 계획을 확정한 것은 아니며, 참석 정상들이 내켜하지 않을 경우 조정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요미우리신문도 “한국 정부의 반발로 오사카성 기념 촬영 계획이 조정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자회담인 G20 정상회의와 상황이 다르지만 한국과 일본은 과거 일본에서 열린 정상회담 장소를 놓고 마찰을 빚은 바 있다. 2004년 12월 가고시마현 이부스키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정상회담을 할 때 이 지역이 ‘정한론(征韓論)’의 발상지였다는 사실이 문제로 지적됐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당시 정상회담은 가고시마에서 열렸지만 일본 정부가 추진한 ‘모래찜질’ 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이 일본 전통 목욕가운 유카타를 입는 것에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오는 25~28일 일본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접대에는 사활을 건 모습이다. 아베 총리가 26일 도쿄 번화가 롯폰기에 있는 로바다야키(일본식 선술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을 할 계획이라고 마이니치신문 등이 전했다. 로바다야키는 어패류나 고기, 채소 등을 손님 앞 화로에서 구워주는 방식으로 서비스하는 곳이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자국에서 미·일 정상회담이 열릴 때 만찬 메뉴까지 각별히 신경쓰며 ‘오모테나시(일본 문화 특유의 극진한 손님 접대)’를 부각하는데 힘썼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 때는 와규(일본산 쇠고기)와 전복을 철판구이 레스토랑에서 대접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올 여름 참의원 선거를 겨냥해 미·일동맹을 강조할 기회로 보고 대접에 공을 들이고 있다. 26일엔 양국 정상의 골프 회동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스모 경기 관람도 준비돼 있다. 스모 경기 관람석은 원래 좌식으로 돼 있지만, 일본은 양반다리를 불편해 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전용 의자를 준비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내각에 “어떻게 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이 좋아질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