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부처 차관 1명 빼고 전원 교체, ‘활로 모색’ 인사

국민일보

외교안보 부처 차관 1명 빼고 전원 교체, ‘활로 모색’ 인사

국토부 2차관 교체는 기강 잡기 해석도

입력 2019-05-23 19:15 수정 2019-05-23 21:14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외교안보 부처를 포함한 9개 부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대부분 부처에 내부 인사들을 승진 발령시켜 조직 안정과 국정 철학 공유를 우선 순위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외교부 1차관에 조세영(58) 국립외교원장을, 통일부 차관에 서호(59) 청와대 국가안보실 통일정책비서관을, 국방부 차관에 박재민(52)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외교부 2차관을 제외한 외교안보 부처 차관 전원을 교체한 것이다. 북·미 대화 교착과 한·일 관계 악화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인사로 해석된다.

일본통인 조 차관의 임명은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일 관계 복원을 위한 포석이다. 서 차관은 통일부 주도의 남북 관계 개선 드라이브를, 비 군인 출신 첫 전력자원관리실장을 지낸 박 차관은 국방 개혁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조 차관은 일본에 정통한 외교관으로 외교부 혁신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서 차관은 통일부 당면 현안을, 박 차관은 국방개혁 2.0을 완수해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차관에는 김강립(54)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이,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이재욱(56)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이, 국토교통부 2차관에는 김경욱(53)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이 각각 승진임명됐다.

국토부의 경우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회의에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버스 파업 등을 이유로 국토부를 비판하면서 교체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결국 김 차관을 기용하면서 조직 기강 잡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고 대변인은 김 실장 등의 비판이 차관 교체에 영향을 끼쳤는지를 묻는 질문에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하며 현안 대응, 갈등 관리를 잘 해냈다는 평가를 기반으로 차관에 임명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는 김계조(55)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는 김성수(58) 한국화학연구원장이 각각 임명됐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는 손병두(55) 금융위 사무처장이 발탁됐다.

고 대변인은 “이번 인사에는 조직 내부 인사들이 많이 발탁됐다”며 “문재인정부가 가지고 있는 국정 과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실현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차관급 16명을 교체했던 지난해 12월 14일 이후 160일 만의 차관급 인사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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