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회동 직전 탄핵 논의” 3분 만에 자리 박찬 트럼프

국민일보

“민주, 회동 직전 탄핵 논의” 3분 만에 자리 박찬 트럼프

민주당 지도부와 백악관 회동 파행… 트럼프, 비난 회견에 민주도 맞불

입력 2019-05-23 19: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탄핵을 논의했다며 민주당을 비난하고 있다(왼쪽 사진).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의회의사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회동이 파행으로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3분 만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알파벳 ‘I’자로 시작되는 단어를 논의하는 회의를 가졌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 단어는 탄핵을 의미하는 ‘Impeachment’다. 회동이 결렬된 뒤 양측은 서로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를 만났다. 2조 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 투자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보다 15분 늦게 회의장에 들어섰다. 눈에 띄게 화가 난 표정이었으며 악수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지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에게 “끔찍한 말을 했다”고 비난한 뒤 답변도 듣지 않고 3분 만에 나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결렬 이후 즉석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번 회동 직전에 ‘I’자로 시작하는 단어를 논의하는 회의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I’ 단어다. 상상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이 의회 차원에서 진행하는 자신에 대한 조사를 가짜라고 몰아붙이며 “조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민주당과 협력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모도 없었고, 사법방해도 없었다’는 팻말을 연설대에 붙이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맞불 기자회견을 가졌다. 슈머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도망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진보센터가 주관한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법방해를 하고 있고 은폐에 바쁘다”면서 “이는 탄핵 대상이 될 수 있는 범죄”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공격 수위를 높였지만 실제로 탄핵을 행동으로 옮길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가 빚어졌던 지난 1월 10일에도 백악관에서 펠로시 의장과 슈머 원내대표를 만났으나 30분 만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전력이 있다. 이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완전한 시간낭비였다”고 비난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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