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영국 총리, 24일 사퇴 발표할 듯

국민일보

메이 영국 총리, 24일 사퇴 발표할 듯

제2 국민투표 카드 반발 부닥쳐… 하원 원내대표 전격 사퇴에 타격

입력 2019-05-23 19:01 수정 2019-05-23 19:10
사진=AP뉴시스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테리사 메이(사진) 총리가 결국 아무런 소득 없이 사퇴할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 언론들은 메이 총리가 이르면 24일(현지시간) 사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이 총리는 정국 돌파를 위해 제2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최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승부수를 던졌다가 브렉시트파 의원들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혔다. 메이 총리 사퇴 이후에도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정치권의 혼란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메이 총리는 24일 보수당 내 평의원 모임인 ‘1922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을 만난 뒤 자신의 거취를 밝힐 예정이라고 더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차기 총리 선출 절차가 끝날 때까지만 총리직을 유지하고 그만둘 것으로 알려졌다. 1922위원회는 보수당 소속 총리의 진퇴 결정에 핵심 역할을 해온 조직이다. 브래디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메이 총리와 만난 뒤 1922위원회 지도부와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21일 영국의 EU 관세동맹 잔류를 골자로 하는 EU 탈퇴협정 법안을 공개했다. 필요하다면 노동당이 요구하는 제2 국민투표를 열 용의가 있다고도 밝혔다. 당초 메이 총리는 제2 국민투표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브렉시트를 둘러싼 대치 국면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자 노동당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어 메이 총리는 22일 EU 탈퇴협정의 의회 상정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여당 내 브렉시트파 의원들의 격렬한 반발에 직면했다. 2016년 가결된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번복하려는 시도로 비쳤기 때문이다. 특히 EU 탈퇴협정 법안을 의회에 상정해야 할 앤드리아 리드섬 하원 원내대표가 전격 사퇴하면서 메이 총리는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리드섬 대표는 탈퇴협정 법안 상정 강행을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원내대표직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섬 대표는 트위터에 공개한 사퇴서한에서 “메이 총리의 계획은 영국의 완전한 주권을 보장하지 않으며 제2 국민투표는 국가를 분열로 몰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각 내 브렉시트파 각료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메이 총리로서는 퇴진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EU 입법기관인 유럽의회는 23일 영국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나흘간의 선거 일정에 들어갔다.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이후 처음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다. 영국에서는 브렉시트 운동을 주도한 극우 성향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의 브렉시트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참패가 예상된다. 메이 총리가 유럽의회 선거 참패 책임을 피하기 위해 조기 퇴진 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럽의회 선거 결과는 오는 27일 나올 예정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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