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강당 빌려 콘서트 같은 예배… 젊은세대들 ‘할렐루야’

국민일보

학교 강당 빌려 콘서트 같은 예배… 젊은세대들 ‘할렐루야’

[청년이 주목한 교회] <1> 부산행복한교회

입력 2019-06-0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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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부산행복한교회 어린이들이 전 세대가 함께 예배드리는 '샤우트 집회'에서 찬양하고 있다. 부산행복한교회 제공

미래 한국사회와 교회를 이끌 주역은 다음세대입니다. 국민일보는 지난해 말부터 ‘웨이처치’ ‘넘치는교회’ ‘대전 오메가교회’ 등을 통해 청년이 부흥한 교회들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청년 사역이 안 된다고 하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청년의 부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민일보는 매달 ‘청년이 주목한 교회’ 코너를 통해 청년사역이 활기찬 교회들을 연재하려고 합니다. 교회들 사례를 공유하며 한국교회에 소망을 전하고 한국교회가 새로운 동력을 얻길 기대합니다.

부산행복한교회(김성철 목사) 예배는 콘서트를 연상시킨다. 찬양팀이 인도하는 무대는 청중석에서 잘 보이도록 조명으로 환하게 비추었다. 큰 스크린에선 자막이 잘 보이고 성도들이 찬양하는 곳은 암전이 되어 있어 찬양하면서 자유롭게 기도할 수 있다. 일반 교회의 금요 철야예배 분위기가 주일 낮 예배에서도 이뤄지는 것이다. 2시간 가까이 되는 예배의 분위기가 역동적이고 밝다. ‘사도신경’을 고백할 땐 전 성도가 일어나 큰소리로 외친다. 처음 교회에 온 ‘돌탕’(돌아온 탕자)들도 사도신경 시간에 전율을 느낀다고 한다. 이들이 예배 때 울 정도로 성령님의 강한 임재를 느끼는 게 특징이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부산에서 가장 젊은 교회로 꼽힌다. 1000여명의 출석 성도 가운데 20~40대 성도들이 750여명이나 된다. 지난 4일 부산 연제구 중앙대로 교회 사무실에서 김성철(50) 목사를 만났다. 김 목사에게 청년들이 많은 이유를 묻자 특별한 전략이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다만 그는 “우리 교회의 가장 큰 특징은 30대가 가장 좋아할 수 있는 예배”라고 설명했다.

부산 수영로교회와 호산나교회의 교회학교, 대학부에서 사역했던 김 목사는 개척할 생각이 없었다. 2002년 30대 초반 때 개척하자는 제안에 예의상 기도하러 간 곳에서 뜻밖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하나님, 저 (개척) 안 합니다. 시간만 보내고(기도) 갈 겁니다.’ ‘네가 지난여름에 어땠노?’ ‘…그랬었죠.’ ‘네가 꿈꾼 교회, 내가 너를 통해 만들리라.’ ‘2년은 굶더라도 충성할게요. 안 되면 다시 부교역자로 가겠습니다.’

그런 기도를 하기 얼마 전인 그해 여름, 김 목사는 마산의 한 교회 대학부 수련회에 강사로 참여했다. 20대 청년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다 어느 순간 울컥했다. ‘이렇게 예쁘고 하나님을 잘 믿는 청년들을 왜 교회가 키워주지 않지? 어른들이 지지하고 응원해야 다음세대의 주역으로 크는데 독특한 예배를 드린다고 야단치기나 하고….’ 하나님은 다음세대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것을 떠오르게 하시면서 다음세대가 주역인 교회에 대한 소망을 품게 하셨다. 기도 응답으로 2002년 개척했다.

김 목사는 “다음세대라고 하면 보통 중·고등부 학생들을 생각하는데 나는 20~40대로 봤다. 중간 세대인 청장년이 건강하게 세워진 교회를 꿈꿨다”며 “우리가 행복하고 즐겁고 바르게 예수를 믿으면 다음 일은 주님이 하실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어른들 중심의 교회가 아닌 젊은이가 좋아할 수 있는 교회로 세우는 것에 성도들과 뜻을 모았다.

예배의 기준은 30대가 좋아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30대가 교회 안으로 들어올 때 윗세대와 아래 세대도 녹아들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예수전도단 찬양팀 출신인 김 목사는 개척 초반 찬양 인도를 하면서 랩을 하며 파격적인 찬양을 선보였다.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서 찬양하는 것에 대해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길 바란 마음에서다.

다른 교회에 비교해 남성 성도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개척 초기엔 남녀 성도의 비율이 비슷했다. 이런 이유로 하나님을 믿는 아내들이 불신자 남편을 데려오면 빨리 적응하는 편이다. 구역 모임이 ‘가정 셀’로 구성되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달 교회 성도의 집에서 ‘셀 예배’를 드리는 모습.

김 목사는 “부부로 살아도 배우자가 만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듣기 힘들다”면서 “가정 셀에서 이런 간증을 나누며 건강하게 가정을 세우고 있다. 안 믿는 남편을 위해 중보기도 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가정 셀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게 김 목사의 설명이다. 가정 셀 외에도 남성 셀, 여성 셀 등을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

또 교회는 처음부터 ‘강당교회’를 소망했다. 평일에 사용하지 않는 교회 공간을 위해 건물을 지으며 성도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았다. 교회는 2008년 기독교 재단인 이사벨고등학교와 계약하고 강당과 건물 등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예배를 드리는 이사벨고등학교 무궁화관 강당 전경.

강당교회의 장점은 경제적 부담이 덜하다는 것. 건물보다 선교와 구제 등 다른 곳에 전념할 수 있다. 단점은 장소를 사용하고 싶을 때 마음대로 쓰기 어렵고 시설 관리 등의 문제이다. 김 목사는 “사소한 불편함은 있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면서 “3년 뒤 학교와의 계약이 끝나는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다음세대 신앙 전수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젊은이와 소통하는 교회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 목사는 “젊은이가 문화적으로 좋아하는 교회 상을 만들어야 한다. 결국, 교회 의사결정자와 청년의 소통이 얼마나 잘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학교를 잡으려면 부모세대를 잡아야 한다. 20대, 그리고 가장 중요한 30대를 잡으면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다”며 “다음세대를 품으려면 어른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헌신해야 가능하다. 장년부가 교회를 재밌어하면 결국 교회 색깔이 젊은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글·사진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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