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들이 장악한 팟캐스트계에 새바람을… 신학생들 톡톡 튀는 ‘콘텐츠’로 도전장

국민일보

이단들이 장악한 팟캐스트계에 새바람을… 신학생들 톡톡 튀는 ‘콘텐츠’로 도전장

장신대 ‘콘텐츠 이론’ 수강생들 ‘찬송가 해설’ ‘성경 이야기 콩트’ 등 제작해 공개

입력 2019-06-06 00:01 수정 2019-06-0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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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회신학대에서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4일 마지막 수업을 마친 뒤 강의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수진 교수 제공

고종일(장로회신학대 교회음악과 4년)씨는 팟캐스트에서 아버지 고형진(강남동산교회) 목사와 함께 찬송가 89장 ‘샤론의 꽃 예수’를 해설했다. 방송 시간은 11분32초. 이들 부자는 ‘샤론’의 뜻을 함께 찾아보고 작곡가 CH 가브리엘이 작곡한 다른 찬송가를 조사했다. 가브리엘은 ‘그 어린 주 예수’(108장)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455장) ‘저 높은 곳을 향하여’(491장) 등 유명 찬송가의 작곡가다.

같은 대학 최정원(교회음악과 2년)씨도 팟캐스트에 도전했다. 채널 이름은 ‘성경 스웨그(SWAG)’. 스웨그는 힙합에서 나온 말로 대중문화에선 자유로움을 뜻한다. 성경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소개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첫 에피소드는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 최씨는 방송에서 친구와 함께 역할을 분담해 다윗과 골리앗을 연기했다.

팟캐스트는 오디오 파일 또는 비디오 파일 형태로 뉴스나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인터넷망을 통해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ing)을 합성한 신조어다. 기존 라디오 프로그램과 달리 방송시간에 맞춰 들을 필요가 없으며, 구독 등록만 해 놓으면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관심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아무 때나 들을 수 있다.

국내 대형 팟캐스트 채널은 1만2000개의 방송을 보유한 ‘팟빵’인데 여기서 종교 카테고리는 이단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신천지의 ‘하늘팟’(2위), 중국계 이단인 지방교회의 ‘한국복음서원’(3위)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천수답의 새벽묵상’(4위)이 상위권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팟캐스트 채널인 '팟빵'에 개설된 '장신대 콘텐츠' 페이지 모습.

조수진 장로회신학대 외래교수와 그의 수업을 듣는 학생 20명이 이단이 판을 치는 팟캐스트 채널에 복음 메시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 교수는 이번 학기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이라는 강좌를 개설했다. 고씨와 최씨 등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콘텐츠 제작 이론을 비롯해 방송 기획과 녹음, 편집 등 실무 기술까지 배웠다. 젊은 감각으로 무장한 학생들은 아직 미숙하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마지막 수업이 진행된 4일 학생들은 자신들이 만든 팟캐스트를 선보였다. 이들의 작품은 팟빵 ‘장신대 콘텐츠’를 통해 공개됐다. 목회자 아버지와 함께하는 찬송가 해설부터 신앙서적 읽어주기, 성경 이야기로 만든 콩트 등 다양한 기독교 콘텐츠가 생산됐다.

‘리드 클럽’이란 채널은 이은총(신학과 3년)씨의 손을 거쳤다. ‘지적인 사람이 되고 싶지만 귀찮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이다. 책을 대신 읽어 주는 게 콘셉트다. 이씨는 헨리 드러몬드의 ‘사랑,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을 소개했다.

조 교수는 5일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선 그들의 관심사를 정확히 알고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면서 “첫 출발이라 부족한 게 많지만 이런 노력이 지속돼야 이단들의 공세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변화하는 시대엔 새로운 전달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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