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먹을 각오로 교회 올 때까지 찾아가… 마음의 문이 열렸다

국민일보

욕 먹을 각오로 교회 올 때까지 찾아가… 마음의 문이 열렸다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의 전도, 너무 쉽습니다 <5>

입력 2019-06-0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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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교구별 찬양대회에서 성도들이 춤을 추며 트로트 찬양 ‘참말이여’를 부르고 있다. 세계로교회 제공

1993년 청빙 받아간 교회 주변엔 집이 별로 없었다. 교회가 있는 마을엔 모두 합해도 15가구가 전부였다. 시간을 정해놓고 전도하러 다녔다. “아이고, 전도사님. 우리가 교회는 나가지 않지만, 하나님은 믿습니다.” 한 이웃이 그렇게 말했다. 얼마나 반갑고 좋았는지 모른다. 저 사람은 반드시 교회에 데려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토요일 오후 3시 그 집을 찾았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다음 주에도 갔지만, 집주인을 만날 수 없었다. 그래도 계속 토요일 오후 3시만 되면 그 집에 갔다.

이번엔 시간을 바꿔 5시에 갔다. 다행히 만날 수 있었다. 나는 참 반가운데 집주인이 정색하며 말했다. “인사치레로 한마디 한 건데 매주 오면 어떡합니꺼. 이제 쫌 고만 오이소.”

나는 멈출 수 없어 그다음 주 오후 5시에 찾아갔다. 아무도 없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만나야 했기에 하루는 밤 9시에 갔다. 저녁에 어딜 가겠나 하는 마음에 예의에서 벗어난 줄 알았지만 무리해서 갔다.

집안에 들어가 마당에서 주인을 불렀다. “선생님, 계십니까.” 방문 틈으로 텔레비전 불빛이 새어 나오는데 인기척이 없었다. 아무도 없나 싶어 “선생님” 하면서 방문을 열었다. 그런데 19세 이상만 볼 수 있는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안에 있던 주인도 얼마나 놀랐는지 부인과 함께 이불을 덮어 가렸다.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급히 나왔다.

다음 날은 주일이었다. 아침밥을 먹는데 술에 취한 남자가 사택에 와서 고래고래 고함을 쳤다. “전도사, 이 새끼. 나온나. 니 죽이삐린다.” 문틈으로 바깥을 보니 장작을 팰 때 사용하는 서슬 퍼런 도끼를 들고 있었다. “여보, 당신이 대신 나가 봐.”

아내가 밖에 나가서 보니 이 사람이 발로 대문을 차고 도끼를 휘두르고 있었다. “왜 그러십니까.” “아니, 전도사면 전도사지 밤에 말도 없이 찾아와 들이닥치믄 어케 합니꺼. 내 죽이삘 겁니데이.”

안 되겠다 싶었다. 얼른 밖으로 나가 그를 붙잡고 싹싹 빌었다. “정말 미안합니다.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대답을 하지 않아서 저도 모르게 방문을 열었습니다. 앞으론 절대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 한참을 빌고 달래자 겨우 흥분을 가라앉혔다. “내 이번만 용서하꾸마. 우리 집에 또 오믄 그땐 진짜 죽이삐린데이.”

그러나 다음 주 토요일 나는 또 그 집을 향했다. “당신 또 왜 왔는데?” “선생님, 아무리 그래도 하나님을 믿어야 영원히 삽니다. 먹고 살기 바빠서 교회 못 나온다고 하지만 결국은 다 먹고 죽는다는 것을 왜 모르십니까.” “거 참.”

하도 어이가 없는지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결국, 그 주인은 교회에 나오게 됐고 지금은 든든한 성도가 됐다. 한계를 넘어 복음을 전할 때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임한다. 이것이 바로 전도자에게 주시는 행복이다.

한번은 철야기도회를 인도하는데 여집사님 한 분이 불쌍해 보였다. 아들이 예수를 믿지 않아 너무 고통스러워했다. 그래서 강단에서 선포해버렸다. “저 집사님 아들이 교회에 나올 때까지 따라 다니다가 나오면 함께 오겠습니다. 지금부터 철야기도는 각자 알아서 하시고 주일날 제가 오지 않으면 장로님이 인도하십시오.”

강대상에 깔았던 침낭을 들고 그 집사님 아들 집으로 갔다. 밤 10시가 넘어 들어서자 그 집 아들이 놀라 물었다. “아니, 전도사님. 이 밤중에 웬일입니까.” “어머니가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하는데 선생님이 교회에 나오지 않아 제 마음이 아픕니다. 선생님이 교회에 나오실 때까지 기도하고 따라 다니겠습니다. 잠도 여기서 자겠습니다. 직장에 가면 직장까지 따라갈 테니 알아서 하십시오.” 나는 비장하게 이야기하고 거실에 앉았다.

“아니,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데 무슨 소릴 하는 겁니까. 어서 돌아가세요.” 그래도 꿈쩍하지 않았다. 급기야 욕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개와 소 등 온갖 동물이 등장하더니 10원짜리와 18원짜리가 남발했다. 그래도 요지부동으로 앉아 있으니 열을 받았는지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펜치를 휘두르고 혼자서 욕을 해댔다.

그러다 방 안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다. “전도사님, 이번 일요일에 교회 갈 테니 그냥 집으로 가세요.”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랬더니 자기 아내와 어머니까지 모시고 와서 구두로 맹세했다. 그래서 못 이기는 척하면서 돌아왔다. 그리고 돌아오는 주일 그 가정이 모두 교회에 나와 등록했다.

마귀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왜 나를 괴롭게 하십니까.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한 번만 교회에 가자고 권하라. 말씀 듣는 곳으로 데려오면 군대 귀신 들린 사람도 온전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이뤄질 것이다.

어렵고 피곤하고 지칠지라도 하나님께 기도하라. 하나님을 위해 고난당할 기회, 하나님을 위해 일할 기회는 이 땅 말고 어디에도 없다. 예수 때문에 핍박받고 예수 때문에 눈물 흘리고 복음 전하다가 매 맞고 복음 전하다가 욕 얻어먹고 복음 전하느라 물질을 쏟을 기회는 이 땅밖에 없다.

‘예수님 때문에 핍박받아 봤으면….’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하나님 나라에 가면 더 이상 기회는 없다. 주를 위해 고난당하고 고생할 기회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이 땅 말고는 없음을 깨닫고 전도에 힘쓰자.

▒ 전도를 위한 대화 이렇게
하나님의 자녀


전도자: 얼마 전 어느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께서 위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할머니는 숨을 몰아쉬며 마지막으로 기도하듯 입술을 움직였습니다. “주여.” 그리고는 숨이 멎었습니다.

저는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기도했습니다. “주여, 당신 딸의 영혼을 받아 주옵소서.” 그때 돌아가신 줄 알았던 할머니가 “휴”하며 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속삭이듯 말했습니다. “아이고, 오메요(어머니).” 그리고는 숨을 거뒀습니다.

저는 그 할머니를 잊을 수 없습니다. 여든이 다 됐던 그분이 마지막에 불렀던 어머니는 이미 수십년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여든이 넘은 할머니에게도 수십년 전 떠난 어머니가 마지막 순간에 떠오를 정도로 사무치게 그리웠던 것입니다.

그 할머니 집사님도 태어난 날이 있었을 겁니다. 태어났지만 부모님을 알아보지 못할 때도 있었을 겁니다. 자라면서 부모님의 은혜를 깊이 몰랐던 때가 있었겠지요.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할머니의 기억 속에는 그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은혜는 살아갈수록 더욱 선명하게 기억됐을 것입니다. 김 선생님은 군대를 다녀오셨나요.

대상자1: 예, 만기제대 했습니다.

전도자: 신병훈련은 어디서 받았나요.

대상자1: 논산훈련소입니다.

전도자: 아이고, 반갑습니다. 저도 논산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럼 혹시 눈물고개라고 알고 계시나요.

대상자1: 당연히 알지요.

전도자: 논산훈련소에서 신병훈련을 엄하게 받고 숙소로 돌아갈 때 눈물고개에 도착합니다. 그러면 조교가 외칩니다. “제자리에~ 섯. 뒤로 취침.” 그러면 모든 병사가 하늘을 향해 드러눕습니다.

조교가 또다시 외칩니다. “하늘에 무엇이 보입니까.” “구름이 보입니다.” “하늘이 보입니다.” “이리 나와.” 그러면 한 대 얻어맞고 들어갑니다.

“하늘에 무엇이 보입니까.” 그제야 병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칩니다. “어머니 얼굴이 보입니다.” 그러면 모두가 어머니 은혜를 부릅니다.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모든 병사가 눈물을 흘립니다. 어떤 병사는 어린아이처럼 소리 내어 엉엉 울기도 합니다. 어릴 때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부모님의 은혜는 커갈수록 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오늘 예수님을 영접하고 믿는다고 해서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 다 아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아이와 같습니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 어느 날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에 가보면 울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릴 때는 몰랐던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나이가 들어 어머니의 이름만 불러도 눈물을 흘리는 어른들처럼 말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을 영접하고 믿기로 작정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납니다. 이 선생님, 자녀가 몇 분이지요?

대상자2: 아들 하나, 딸 하나입니다.

전도자: 그 아들이 이번에 대학을 졸업한 아들입니까.

대상자2: 네, 그렇습니다.

전도자: 제가 듣기론 그 아들이 부모님 결혼기념일에 제네시스를 한 대 사주셨다면서요.

대상자2: 네? 아닌데요.

전도자: 아, 제가 잘못 알았군요. 그럼 쏘나타를 한 대 사주셨다는 말씀인가요.

대상자2: 아무것도 사준 것이 없습니다.

전도자: 그래요? 그럼 27년 동안 자녀를 키웠는데 제네시스 한 대도 안 사줬다는 말입니까.

대상자2: 네, 그렇죠.

전도자: 이 선생님은 27년간 자녀를 키우면서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학교 보내고 등록금 해주고 모든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잖아요.

대상자2: 자녀니까 그렇게 해야죠.

전도자: 27년간 그렇게 키워줬는데 어버이날 고작 카네이션 하나 받고 끝내서야 되겠습니까.

대상자2: 뭐, 그래도 기쁘고 좋습니다. 능력만 있으면 도와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 아니겠습니까.

전도자: 그렇습니다. 이것이 자녀의 권세입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해주고도 더 해주고 싶은 것입니다. 이게 우리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손현보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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