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김민정·박광리·진영훈 목사] “교회 안과 밖 사람들 간 소통으로 복음 흘려보내야”

국민일보

[저자와의 만남-김민정·박광리·진영훈 목사] “교회 안과 밖 사람들 간 소통으로 복음 흘려보내야”

‘모든 성도는 이제 인대인이다’ 공동으로 쓴 김민정·박광리·진영훈 목사

입력 2019-06-0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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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도는 이제 인대인이다’를 공저한 우리는교회 박광리 목사, 좋은목회연구소 대표 김민정 목사, 링컨시티한인교회 진영훈 목사(왼쪽부터)가 지난달 31일 경기도 성남 ‘우리는교회’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모든 성도는 이제 인대인이다’(생명의말씀사)는 ‘인대인(人對人)’이라는 생소한 용어만큼이나 내용도 남다른 책이다. 복음이 교회 밖으로 퍼져나가려면 교인들이 세상 사람과 만나는 방식부터 바꿔야 하며, 이를 위해 자기 자신은 물론 복음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법도 바꿀 것을 제안한다. 공저자인 좋은목회연구소 대표 김민정 목사와 우리는교회 박광리 목사, 미국 오리건주 링컨시티한인교회 진영훈 목사를 지난달 31일 경기도 성남 을지대학교 내 ‘우리는교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책은 기존의 제자양육이나 전도훈련교재와 지향점은 물론 접근방식도 다르다. 박 목사는 “일대일 같은 기존 양육 프로그램은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라는 상하구조로 돼 있다”며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도 우리가 가진 좋은 것을 그들에게 가르쳐주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상대가 처한 상황이나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상관하지 않고 종교 이야기를 바로 하니, 기독교가 천박하고 무례해 보이는 것”이라며 “이와 달리 인대인의 핵심은 복음 안과 밖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소통하자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소속이 다른 세 목회자가 책을 공저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30년간 이어진 인연때문에 가능했다.

김 목사와 박 목사는 30여년 전 같은 교회를 섬겼다. 박 목사가 대학 후배였던 진 목사가 방황하자 그를 그 교회로 인도하면서 세 사람의 만남과 동역이 시작됐다.

세 사람은 ‘목사’하면 떠올려지는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실제로 주변에서 ‘목사님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공학박사 출신의 박 목사는 10년간 의료정보학 교수를 하다 뒤늦게 찬양사역자로 변신했고, 2016년 우리는교회를 개척했다. 김 목사는 새가족 사역 전문가로, 지난 18년간 성주그룹 사목 등 신우회 사역에도 힘써왔다. 진 목사는 미국 나성영락교회 청년부에서 사역하다 지금은 오리건주 작은 어촌마을에서 목회하고 있다.

이렇듯 인생 행보도, 사역자로 걸어온 길도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기존 목회자들과 달리 교회 밖 사람을 많이 만나면서 교회 안팎의 만남과 관계에 주목해왔다는 점이다. 김 목사는 “신우회 사역을 하면서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교회스러움의 포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안 믿는 사람들을 전도 대상자로 낙점한 뒤 외판원이 물건 팔 듯 급하게 복음을 전하는 모습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복음 자체를 싫어하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목사는 “이제 ‘교회’ 하면 연상되는 고정적인 태도를 버리고 세상 사람들과 일상에서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대인’은 ‘나’로부터 시작해 ‘복음’ 그리고 ‘세상’으로 시선을 넓혀나간다. 세 사람은 ‘인대인’의 핵심을 담은 책과 더불어 세 권으로 구성된 ‘이야기로 본 인대인 삶 바꾸기 과정’ 양육교재와 지침서도 펴냈다. 1권 복음으로 자기 인생을 바라보고 진단하는 ‘나의 이야기’는 김 목사가 집필했다. 그는 “나의 삶을 돌아보면서 그때 내 삶 속에서 일하신 하나님을 확인할 때 진짜 나를 수용할 수 있다”며 “나의 이야기가 있어야 누군가를 만났을 때 내가 만난 하나님을 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에 대해 말하는 2권 ‘그분의 이야기’를 담당했다. 박 목사는 “이 시대에 복음은 공식이나 이론처럼 성경 구절을 인용해서 설명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삶으로 변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가령 ‘이순신’ 하면 그분의 삶을 닮고 싶다기보다 ‘거북선’ 하고 관련 내용을 떠올리는 것처럼 복음을 생각하는 건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는 “교인들이 삶에서 복음이 실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복음을 제대로 안다는 것은 쉽게 말하면 내가 손해 보고, 남을 잘 되게 하는 삶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사람 중 가장 어리지만 남의 말을 경청하고 타인과의 관계 맺음에 탁월한 진 목사가 3권 ‘우리의 이야기’를 맡았다. 교회 밖 세상 속에서 믿지 않는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지를 다룬다. 진 목사는 “우리가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 선물로 성경책을 줄 순 있지만 억지로 읽게 할 순 없다는 말처럼,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예수님이 나타나고 복음과 기독교 정신이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 과정에서 목회자는 방향성만 일깨워주고, 평신도 각자가 자발적이고 창의적으로 찾는 것이 인대인의 정신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진 목사는 구체적으로 기독교인에 대한 반감을 품은 동네 일식집 젊은 사장 부부와 친구가 된 이야기를 소개하며 “그 만남을 하나님이 어떻게 인도하실지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책 출판 기념 세미나를 시작으로, 인대인 관련 사역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시대마다 여러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결국 삶의 변화로 이어지지 못했던 약점을 인대인을 통해 보완하고 싶다”며 “이를 통해 교회 안 성도들이 세상으로 나아가 각자가 ‘온전한 교회’가 돼 살아가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글·사진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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