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로 불리기보다 찬양사역자로 불리고 싶습니다”

국민일보

“성악가로 불리기보다 찬양사역자로 불리고 싶습니다”

받은 음악 달란트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김일환 백석대 교수

입력 2019-06-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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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김일환 교수는 교회음악을 담당할 다음세대를 양성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 김일환 교수 제공

“음악가로서의 길을 걷다 보니 제가 단순히 노래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으로서 하나님께 열납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믿음의 고백이 되는 찬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는 성악가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찬양을 통해 사람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사역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받은 달란트를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는 성악가 김일환 백석대 교수를 최근 천안시 유량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교회음악을 통해 음악가의 길 시작

목회자 아버지를 둔 김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교회음악을 듣고 성장했다. 찬양단 활동과 성가대원으로 교회음악을 더 깊이 접할 수 있었던 김 교수는 이를 계기로 음악가의 길을 걷고자 했다.

“단순히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음악을 통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에 달란트를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찬양선교단에 들어가게 됐는데,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이 굉장히 믿음이 좋은 분이었습니다. 그분과 같이 선교를 다니면서 성악을 전공해 찬양하는 일에 쓰일 수 있다면 정말 귀한 일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김 교수는 조금은 늦은 나이에 성악을 전공하고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됐다. 공부를 시작하며 아내를 만났고 피아노를 전공한 아내와 함께 오스트리아 빈으로 유학을 떠났다. 유학을 가서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안 되는 어려운 생활이 계속 이어졌다.

“정말 적은 돈을 가지고 유학을 갔습니다. 아는 사람도 없고, 말도 안 통하는 여건 속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몇 달 지나 생활비도 다 떨어지게 됐습니다.”

집세가 밀리며 심지어 먹을 쌀도 떨어지는 상황에 처했다.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뜻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왔지만 낙심되는 일이 계속됐다. 이러한 상황에 김 교수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었다.

“학교를 갔다 오는 길에 너무 힘이 들어 울면서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가 끝나고 집에 전화를 해봤더니 한인교회 담임목사님이 심방을 오시며 쌀 한 포대를 가지고 오셨다는 겁니다. 쌀이 마침 떨어져 있었는데 목사님이 어떻게 그걸 아셨는지, 아마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것 같습니다.”

이뿐 아니라 한국에서 온 친구가 김 교수의 집에 머물다 돌아가며 밀렸던 집세만큼의 돈을 건넨 적도 있다. 친구는 기도 가운데 경제적 지원을 해주라는 응답을 받았다고 한다. 때마다 굶지 않게 하나님이 도와주셨다.

여행 가이드하며 무대 경험 쌓아

유학생활 중에 아르바이트 목적으로 김 교수가 시작한 일은 관광객을 안내하는 여행 가이드였다. 자신감과 무대 경험을 쌓는 기회였다. “유학 가기 전에 무대 경험을 쌓은 게 없어 사람들 앞에서 노래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이드를 하면서 낯선 사람들을 상대하며 담대함도 생기고,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버스에서 또는 식당 안에서 노래하며 자신감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훗날 김 교수가 큰 무대에서 노래할 때 밑거름이 됐다. 10년간의 유학생활은 하나님의 섭리를 체험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그는 귀국 후 학교(백석대, 백석문화대)에서 10년 가까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 이론적인 것과 실습적인 부분도 이야기하지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신앙적인 이야기들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앞으로의 장래에 대해서도 어떻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로 걸어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김 교수는 노래하는 친구들이 자신들이 달란트를 사용해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볼 때 큰 기쁨을 누린다고 했다. 그는 “교회 사역에 항상 데리고 다니는 제자들이 있다. 이 친구들에게도 항상 너희들은 나중에 나의 뒤를 이어서 이 사역들을 감당해야 할 미래이기에 지금부터 열심히 훈련하고 배우고, 기도하라고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찬양사역과 찬양사역자 양성에 전념

찬양집회와 찬양음악회를 하고 있는 김 교수는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한 찬양사역을 계속해나가는 것이 자신이 사명이라고 했다.

“아직은 확정된 게 아니지만 앞으로 신대원을 졸업해 음악목사나 이런 쪽으로 좀 더 자격을 갖추고 사역해나가고 싶습니다.”

그는 갈수록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교회음악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다. 클래식 음악이라는 것이 교회음악에서 출발했고, 교회음악이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전공자들도 줄고 있다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없어서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한국교회의 순수한 교회음악을 감당할 만한 사람들이 많이 없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한국 교회음악을 담당할 만한 젊은 친구들을 양성해 나가고, 어떻게 하면 그런 친구들을 발굴해서 세울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기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임용환 드림업 기자 yhlim@dreamu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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