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무분별 간헐적 단식, 저혈당 위험 키운다

국민일보

당뇨 환자 무분별 간헐적 단식, 저혈당 위험 키운다

1형 환자 인슐린 사용 거르면 심각한 급성 합병증 생길 수도

입력 2019-06-10 19:23
대한당뇨병학회가 무분별한 ‘간헐적 단식’ 따라하기 열풍을 경고하고 나섰다. 최근 지상파TV에서 일부 사람들이 간헐적 단식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례가 소개되며 열풍을 가져왔다. 간헐적 단식은 원래 특정 일에 음식을 거의 먹지 않거나 아주 조금 먹다가 정상 식사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하루 중 일정 시간(예를 들어 정오부터 저녁 8시까지)에만 자유롭게 식사하고 그외 시간엔 철저히 굶는 ‘시간제한 다이어트’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가 무턱대고 간헐적 단식을 하면 저혈당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약을 먹거나 인슐린을 직접 투여하고 있는 경우 장시간 금식으로 저혈당에 빠질 수 있다. 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장시간 공복으로 저혈당에 빠져 인슐린 사용을 건너뛰게 되면 ‘케톤산증’이라는 심각한 급성 합병증이 초래될 수 있다.

또 ‘허용된 시간만큼은 식단 제한 없이 먹고 싶은 것을 모두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 과식·폭식을 하거나 당지수가 높은 음식들을 과다하게 먹게 돼 오히려 혈당 조절 및 체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간헐적 단식을 중단했을 때 요요현상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학회 관계자는 10일 “간헐적 단식은 당뇨 환자에게 권장하기 어렵다.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주치의에게 해도 되는지, 단식 과정에서 저혈당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저혈당 예방을 위해 약 복용법을 바꿔야 하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뇨 환자는 하루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면서 저녁 늦은 시간대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건강한 다이어트를 기대할 수 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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