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QT (2019.6.12)

국민일보

오늘의 QT (2019.6.12)

입력 2019-06-1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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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요 4:34)

“My food,” said Jesus, “is to do the will of him who sent me and to finish his work.”(John 4: 34)

이른바 먹방(먹는 방송)이 유행입니다. 가족을 ‘먹는 입’(식구·食口)으로, 삶을 ‘먹고 사는 일’로 묘사해 온 지난 시절을 무색하게 합니다. 먹는 것을 희화화한다는 것은 한편으론 자극적일 수 있고 몰가치적일 수도 있습니다. 단순 오락으로 치부하기엔 먹고사는 일이 여전히 걱정인 많은 이에겐 너무 큰 위화감으로 다가옵니다.

광야의 40일을 시작으로 평생 떡의 유혹을 뿌리쳤던 주님께서는 당신이 지실 십자가를 ‘내가 마실 잔’ ‘내가 받아야 할 세례’ ‘나의 양식’으로 묘사했습니다. 골고다의 십자가뿐 아니라 평생 짊어지셨던 궁핍이라는 또 다른 십자가가 새삼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동양학적 시각에서 현대인의 병은 대부분 비어 있어야 할 우리 몸의 여섯 창고인 육부(담 소장 삼초 위장 대장 방광)를 과도하게 채운 데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마음을 비우는 일 이전에 우리 몸부터 비워야 합니다.

김한승 신부(성공회 국밥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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