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총기 사망’ 유력 용의자 국내 송환

국민일보

‘필리핀 총기 사망’ 유력 용의자 국내 송환

현지 법원서 추방… 국내서 재수사

입력 2019-06-11 19:22
2016년 7월 필리핀 마닐라 호텔방 총기사망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강제송환되고 있다. 뉴시스

2016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주점을 운영하던 전모(48)씨는 지인 송모(48), 신모(36)씨와 함께 한국인 투자자 김모(51)씨를 상대로 이른바 ‘셋업 범죄’를 저지르기로 공모했다. 김씨를 형사사건의 피의자로 만들어 사법당국에 적발·체포되게 한 뒤 이를 봐주는 대가로 그에게서 금품을 가로채자고 입을 맞췄다.

그해 6월 20일 전씨 등은 김씨가 현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필리핀 경찰에 체포되도록 일을 꾸몄다. 이어 김씨에게 ‘석방시켜줄테니 3억원을 달라’고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김씨는 체포 9일 만에 우리 돈 약 280만원을 지불하고 석방됐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전씨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그해 7월 1일, 범행에 가담한 신씨가 마닐라의 한 호텔방에서 오른쪽 관자놀이에 총을 맞아 숨진 채로 발견됐다. 전씨, 송씨가 함께 있던 호텔이었다.

경찰청은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전씨를 11일 국내로 송환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전씨 등이 셋업 범죄의 계획이 틀어지면서 수사를 받게 될 상황에 처하자 신씨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해 직접 총을 쏘거나 스스로 총을 쏴 자살하게 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청 인터폴계에서는 인질강도미수 및 살인(자살방조)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씨에 대해 즉시 필리핀 인터폴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고 2017년 4월 마닐라에서 그를 검거했다. 하지만 필리핀 현지에서 전씨에 대한 재판이 열리면서 송환이 늦어졌다. 필리핀 법원은 지난 3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전씨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추방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앞서 필리핀에서 진행된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와 화약류 검출반응 검사결과서 등 수사기록 일체를 확보해 이를 바탕으로 전씨의 혐의 입증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용의자 송씨는 2016년 8월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기소가 중지된 상태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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