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폭행… 동기생 숨지게 한 10대들 자수

국민일보

왕따·폭행… 동기생 숨지게 한 10대들 자수

광주경찰, 4명에 구속영장 신청 방침

입력 2019-06-11 19:37
사진=뉴시스

동기생을 ‘왕따’시킨 것도 모자라 심심풀이로 무차별 폭력을 휘둘러 숨지게 한 10대들이 경찰에 자수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직업학교 동기생을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혐의(상해치사)로 A군(19) 등 10대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9일 오전 1시쯤 광주 북구 두암동의 원룸에서 동기생 B군(18)을 2~3시간 동안 집단으로 번갈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폭행을 당해 사경을 헤매는 B군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자 렌터카로 A군의 고향인 전북 순창으로 달아났다.

경찰 조사결과 지난해부터 광주의 한 직업학교에 다닌 A군 등은 원룸에서 함께 생활했던 B군에게 심부름을 자주 시켰다. 이들은 지난 3월 원룸에 합류한 B군의 행동이 느리고 말이 어눌하다며 상습적으로 폭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따금 심심할 때면 4명이 번갈아가면서 B군을 놀리고 때리는 일명 ‘놀림놀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 등은 지난 8일 밤에도 놀림놀이를 하며 폭행하던 중 B군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달아났다가 다음 날 전북 순창경찰서에 자수했다.

이들은 자수하면서 “원룸에 후배 시신이 있다”고 진술했고 이를 전달받은 광주 북부서 강력팀은 B군의 시신을 확인한 뒤 A군 등을 압송했다. 경찰은 이들이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부모 등을 불러 입회시키고 범행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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