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메이’ 경선에 10명 출사표… 저만치 앞서가는 ‘원톱’ 존슨

국민일보

‘포스트 메이’ 경선에 10명 출사표… 저만치 앞서가는 ‘원톱’ 존슨

영국 보수당대표 경선 스타트… 최종 발표까지 한달 걸릴 듯

입력 2019-06-12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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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집권 보수당이 10일(현지시간) 차기 당대표 경선에 등록한 후보 10명을 공개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부 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마크 하퍼 전 제1원내총무, 사지드 자비드 내무부 장관,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 맷 핸콕 보건부 장관,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 AP뉴시스

영국 집권 보수당이 테리사 메이 총리의 후임 선출 작업에 공식 돌입했다. 보수당은 후임 총리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부 장관을 비롯해 차기 당대표 경선에 등록한 후보 10명의 명단을 1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총리직을 승계하는 차기 당대표는 영국을 혼란에 빠뜨린 브렉시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 10명은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 맷 핸콕 보건부 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부 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부 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등 현직 장관 5명과 존슨 전 외무부 장관,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 마크 하퍼 전 제1원내총무 등 전직 장관 및 당 지도부 출신 5명이다. 지난 7일 사퇴한 메이 총리는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임시 총리직을 유지한다.

브렉시트에 대한 총리 후보 10명의 입장은 제각각이지만, 온건파 2명과 강경파 8명으로 나눌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스튜어트 장관과 핸콕 장관은 유럽연합(EU)과 합의를 통한 원만한 브렉시트를 지지한다.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는 영국에 상상하기 어려운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게 이들 입장이다.

반면 존슨 전 장관을 비롯한 8명은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맥베이 전 장관은 합의보다 노딜 브렉시트가 낫다고 주장하고 있고, 나머지 7명은 EU와 재협상을 통해 새로운 브렉시트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존슨 전 장관은 EU와 합의가 안 되면 브렉시트 기한인 10월 31일 무조건 탈퇴하겠다는 입장이고, 헌트 장관과 고브 장관은 EU와 원만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면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게 더 낫다는 스탠스다.

보수당 대표 경선은 2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에선 소속 의원 313명이 투표를 통해 최종 2명을 선정한다. 오는 13일, 18일, 19일, 20일 투표를 통해 득표수가 가장 적은 후보부터 탈락시키는 방식이다. 다만 13일 1차 투표에서 의원 5%(17명)의 지지를 받지 못한 후보, 18일 2차 투표에서 의원 10%(33명)의 지지를 얻지 못한 후보는 바로 탈락한다. 2단계에선 16만명에 달하는 당원들이 22일부터 우편으로 최종 1인을 선출한다. 앞으로 최종 당선자 발표까지 약 한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는 존슨 전 장관이 차기 당대표에 가깝다. 존슨 전 장관은 보수당이 지난 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3%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지난달 지지율 39%보다 더 높아졌다. 2위 고브 장관의 지지율 12%보다 3배 이상 높다. 존슨 전 장관이 높은 지지를 받는 것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처리 방식으로 인한 혼란을 정리하고 보수당을 결집할 강경 성향의 인사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존슨 전 장관은 “EU와 더 나은 협상을 위해 탈퇴 분담금 390억 파운드(약 58조5000억원) 지급을 미루겠다. 또 고세율(40%)이 적용되는 소득 기준점을 연간 5만 파운드(약 7500만원)에서 8만 파운드(1억2000만원)로 높이겠다”면서 당내 브렉시트 지지파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비해 고브 장관은 20년 전 코카인을 사용한 사실이 최근 알려져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상태다. 그는 “부유층의 세금을 깎아주기 위해 조세, 복지 제도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존슨 전 장관을 견제하고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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