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따뜻한 시선이 그립지 않으세요?

국민일보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이 그립지 않으세요?

크리스천 미술가 연합 ‘아트미션’ 정기전시회 ‘보듬어 주는 시선’

입력 2019-06-1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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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신 아트미션 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로 이랜드 스페이스에서 작품 ‘꿈꾸는 여인-꿈을 부르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로 이랜드 스페이스 1층. 정갈한 북카페를 연상시키는 이곳엔 이랜드 직원들이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미팅할 수 있도록 많은 탁자와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이 공간의 곳곳에 조명에 비친 미술 작품들이 은은하게 자리 잡고 있다. 직원들은 미팅 후 휴식 시간에 작품을 보며 영혼의 치유를 경험할 수 있다.

미술계 크리스천 예술가 연합체인 아트미션(회장 이영신)의 정기전 ‘보듬어 주는 시선’이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아트미션은 하나님의 사랑을 많은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갤러리뿐 아니라 병원과 학교, 교도소, 기업체 등에서 찾아가는 전시를 열고 있다.

1998년 기독 미술가들에 의해 신앙과 예술의 통합을 지향하며 시작된 아트미션은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통해 기독교적 가치를 알리는 일에 힘써오고 있다. 우리를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어주시는 하나님을 묵상하며 우리가 세상 속에서 어떤 시선으로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하는 전시다. 40명 작가의 작품 40점을 볼 수 있다.

유경숙 작가의 작품 ‘누가 갈꼬?(이사야 6장 8절)’

유경숙 작가의 ‘누가 갈꼬?(이사야 6장 8절)’는 성경책을 직접 캔버스에 붙여서 콜라주 작업을 한 작품이다. 햇볕이 따사로운 봄날, 집 앞에 깨끗하게 씻겨져 나란히 세워져 있는 신발 세 켤레 모습이 정겹다. 영생이 있는 하나님 나라는 파란 하늘로, 흘러가는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와 인도하심으로 표현됐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향한 문은 열려 있고 우리는 모두 그곳에 초대되었다는 의미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누가 갈꼬?” 부르시는 그분의 음성에 “나를 보내소서”라고 응답하는 작가의 소망이 담겨 있다. 세 켤레 신발은 복음을 전하는 동역자이자 가족을 상징한다.

서자현 작가의 ‘갈라디아서 2장 20절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는 다른 작품 형태와 차별화된 독특한 기법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두 개별화된 레이어로 만들고 각각의 레이어를 얇은 아크릴판에 출력해 하나의 판으로 제작했다.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행동들이 비신앙인들과 구별되는지, 무의식적으로 예수님을 매일 새롭게 못 박고 있는 자의 모습은 아닌지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정해숙 작가의 작품 ‘투영(주님의 눈물-베데스다)’은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눈물을 흘리신 주님의 보석 같은 눈물방울을 표현했다. 베데스다 못가에서 말씀만으로 38년 된 중풍 병자를 치유하신 사랑의 주님은 지금도 우리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시며 영적인 고통과 육체적 고통을 치유해 주신다.

인생의 지침을 고백할 때 누군가 내 등을 두드려 주는 것처럼 따뜻한 위로를 주는 작품 ‘꿈꾸는 여인-꿈을 부르다’도 있다. 이영신 회장의 이 작품은 꿈을 갖고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여인을 형상화했다. 거친 붓 터치의 흩어짐과 모으는 작업을 반복하는 일련의 과정과 함께 색상의 유동적 표현에서 오는 음악적 리듬감은 ‘관계’에 대한 회복을 설정한다.

이 회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작가들의 시선과 그 지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각자의 시선이 다르지만 결국 응시하는 지향점이 같을 수밖에 없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몸을 이루기 때문”이라며 “보듬어 주는 시선은 작가 개인을 향하면서도 동시에 세상을 향하는 것이다. 그 시선은 분명 따뜻하고 희망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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