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흥호 총장의 성경과 선교] 선교는 하나님이 이끌어가는 구원사역

국민일보

[정흥호 총장의 성경과 선교] 선교는 하나님이 이끌어가는 구원사역

<7> 하나님의 선교와 이방인

입력 2019-06-13 00:05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아세아연합신학대 학생들이 2016년 태국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 봉사단 활동에 참여해 현지 초등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선교의 주체는 결코 인간이 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선택한 자들을 통해 선교가 이뤄지지만, 근본적으로 선교의 역사(work)를 이끌어가는 분은 전적으로 하나님 자신이다.

하나님은 열방의 구원을 위해 여호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이스라엘 안(in)에서 먼저 역사를 나타내 보여주셨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통해(through)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에게 어떻게 역사하시는 분이신지 증거하도록 인도해 가셨다. 그런 하나님이기에 선교는 하나님 자신으로부터 유래하는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

하나님의 구원의 전 역사를 봐도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을 볼 수 있다. 이를 전문용어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mission of God)라 말한다.

본질적으로 선교란 인간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성부, 성자, 성령이신 하나님께서 선교를 이끌어 가신다는 관점에서 이 용어가 나온 것이다.

물론 이 단어를 적용해 가는 과정에서 관점의 차이로 신학적 입장을 달리하는 경우도 있다. 이 세상을 중심에 놓고 인간이 행하는 모든 것을 하나님의 선교라는 차원에서 해석하고 적용해 보려는 시도가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이 용어를 근원적으로 살펴보면 선교의 중심에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선교의 중심에는 하나님이 있고 그 선교를 전적으로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이끌어가고 있다는, 하나님 중심사상을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

선교의 시작은 하나님께서 죄인된 인간의 구원을 위해 먼저 다가와 주신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죄인된 인간들을 죄로부터 해방시켜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해 주시는 하나님의 구원사역인 것이다. 따라서 선교는 우선적으로 하나님 자신의 활동에 근거해야 한다. 하나님의 종들이 부름을 받고 하나님께서 행하신 구속사역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선교는 하나님의 구속활동의 연속선상에서 이루어지는 지상대위임령(Great Commission)에 순종하는 것이다. 그 대상은 당연히 이방인들도 포함된 모든 인류가 돼야 한다.

구약의 역사 가운데서도 이를 위해 먼저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이스라엘은 열방 가운데 여호와 하나님을 선포하는 중심이 돼야 했다. 그들은 다니는 곳, 가는 곳이 어디이든 여호와 하나님만이 그들의 구원자이며, 동시에 구원해 주실 유일한 분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선포해야 했다.

이런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부름을 받았다 해도 그들이 구원역사의 주체는 아니었다. 전적으로 하나님이 그 주체가 됐던 것이며 이스라엘 민족은 그 주체자이신 하나님의 목적을 이뤄드리기 위한 종들이었다.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부르고 선택하신 이스라엘을 통해, 그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영광 받기를 원하셨다.(사 42~43)

이스라엘의 여정 가운데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인류에 대한 구원 의지의 한 단면을 보자면, 이스라엘을 통해 이방인들도 창조주 하나님을 알고 그분께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안에서, 또 이스라엘을 통해서 하나님의 통치가 어떤 것인지 분명하게 보여주셨다. 이 통치에 다른 민족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으셨다.

말씀에 나타난 하나님의 관심 대상을 보면, 이스라엘 지경 안에 있는 외국인 거주자들에게까지도 여호와 하나님이 누구인지를 알리려는 의도를 볼 수 있다.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그들을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였음이라.”(출 22:21) “너희 중에 분깃이나 기업이 없는 레위인과 네 성중에 거류하는 객과 및 고아와 과부들이 와서 먹고 배부르게 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범사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신 14:29)

기생 라합이나 룻처럼 이스라엘 민족이 아닌 사람들도 여호와 하나님을 인정하고 믿음으로 받아들여서 순종함을 통해 구원에 동참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하면 이스라엘에게 부여된 특권은 이스라엘 민족이라는 혈통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과의 언약관계 속에서 인정하고 믿는 자들에게 공히 부여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다른 이방 민족들이라고 해서 하나님을 섬기는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전혀 없는 게 아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그 문은 열려있다. 결국, 하나님의 선교사역은 이스라엘을 통해 수행됐으나 관심의 초점은 열방 세계에 맞춰져 있었다.

이스라엘은 이방인들이 그 회중 안으로 들어와 하나님을 섬기고 경배한다고 했을 때 배척하지는 않았다. 그런 점에서 수동적인 선교라고 말할 수 있겠으나 여호와 하나님을 그들의 구원자로 받아들이고 경배하는 것을 금하지는 않았다. 오직 한 분인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고 경배해야 하는 것(신 6:4)은 이스라엘은 물론이고, 그 회중 안에 포함된 모든 자에게 요구되는 것이었다.

얼핏 보면 한 분 하나님만을 예배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배타적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본질적으로 그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역사에는 모든 민족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포용적이라고 하는 게 정확하다.

정흥호 아신대 총장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