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사이즈는 가라… 식음료시장 ‘스몰 or 라지’ 승부

국민일보

정해진 사이즈는 가라… 식음료시장 ‘스몰 or 라지’ 승부

소형은 1인·여성·아이들 입맛 고려… 대형은 가성·가용비 선호 고객 잡기

입력 2019-06-13 21:56
편의성과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음료업계가 소용량·대용량 음료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왼쪽부터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키즈’, 롯데칠성음료 ‘펩시콜라 미니’ 등. 각 업체 제공

국내 식음료업계가 편의성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꼼꼼히 따지는 최근 소비트렌드를 겨냥해 소용량·대용량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 입에 먹기 편리한 소용량 음료는 1인 가구와 여성·아이들을 타깃으로 하고, 대용량 제품으로는 가성비는 물론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까지 중시하는 소비자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최근 ‘바나나맛우유 키즈’를 출시했다. 바나나맛우유 키즈 용량은 120㎖로 기존 ‘바나나맛우유’의 절반 수준이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는) 어린이들이 한 번에 마시기에 많고 남은 제품을 보관하기도 어렵다는 소비자 의견이 제기돼 새 제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웅진식품도 지난 3월 ‘아침햇살’ 340㎖ 크기의 소용량 페트 제품을 선보였다.

업계가 소용량 제품 출시에 힘을 쓰는 까닭은 최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관련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가 2016년 출시한 160㎖ 용량의 ‘칠성사이다 미니’와 ‘펩시콜라 미니’의 지난달 누적 판매량은 각각 170만캔, 90만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 150% 증가했다. 소비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1인 가구가 개봉 후 부담 없이 한 번에 마실 수 있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용량 음료를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빙그레 ‘아카페라 사이즈업 잇츠라떼’,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 각 업체 제공

가성비와 가용비 등을 이유로 대용량 음료 역시 소용량 제품만큼 수요가 높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300~325㎖ 국내 대용량 컵커피 성장률이 2017년과 비교해 12% 성장했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이 2016년 출시한 325㎖ 용량 컵커피 ‘바리스타룰스’ 역시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 빙그레도 지난 2월 350㎖ 크기 컵커피 ‘아카페라 사이즈업 잇츠라떼’를 출시했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300㎖ 용량의 ‘서울우유 복숭아’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황이 이어지면 대용량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한동안 소용량·대용량 제품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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