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는 지금… ] 해외여행 보편화 바람 타고… 아시아 현지 음식 속속 국내 상륙

국민일보

[외식업계는 지금… ] 해외여행 보편화 바람 타고… 아시아 현지 음식 속속 국내 상륙

베트남 콩카페 등 매장 오픈 줄이어… 업계, 관련 제품 선보이며 인기몰이

입력 2019-06-13 22:17
지난 3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입점한 베트남 콩카페. 콩카페 제공

서울 광진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31)씨는 대학시절 동남아 특유의 길거리 음식이 좋아 1년에 한 번은 꼭 대만과 베트남, 태국 등을 찾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더 이상 현지 음식을 먹기 위해 이들 나라를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 대만식 샌드위치 브랜드 ‘홍루이젠’은 물론 흑설탕 버블티 브랜드 ‘타이거 슈가’, 베트남 ‘콩카페’ 등이 서울 곳곳에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식음료업계가 그동안 우리에게 다소 생소했던 동남아 등 현지 음식 및 음료에 주목하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현지에서 맛본 음식을 국내에서도 찾는 경우가 크게 늘어서다. 업계는 관련 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한창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프렌차이즈 커피 전문점들은 흑설탕을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커피빈은 ‘블랙슈가펄 라떼’와 ‘샷 블랙슈가펄 라떼’를, 드롭탑은 ‘블랙슈가’ 3종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타이거 슈가가 서울 홍대에 문을 열며 생긴 변화”라고 설명했다. 타이거 슈가는 국내 출시와 함께 10~30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아직도 음료 한 잔을 먹기 위해 30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이날 기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타이거 슈가 관련 게시물은 3만5500여개다.

베트남식 코코넛 스무디와 연유 커피로 무장한 콩카페는 한발 앞서 지난해 서울 연남동에 문을 열었다.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 등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 꼭 찾아야 할 맛집으로 입소문을 탄 지 몇 년 안 돼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은 것이다. 콩카페는 지난 3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입점하며 대세임을 증명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대만을 찾은 국내 관광객은 2015년 65만8757명에서 지난해 101만9122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 역시 115만2349명에서 343만5406명으로 약 3배 가량 뛰었다. 가파른 해외여행자 수 증가가 현지 음식·음료 국내 진출에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여기에 외국인 유학생도 증가하며 시장 성장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외국인 유학생 수는 총 14만2205명으로 직전년과 비교해 14.8% 증가했다. 대학가에서 마라탕 등을 파는 음식점을 쉽게 볼 수 있는 이유다.

샘표 소스 브랜드 ‘티아시아키친. 샘표 제공

내수 침체로 고민하고 있는 업계는 모처럼 찾은 호재에 경쟁적으로 현지 맛을 살린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마라소스를 활용한 ‘마라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다. 샘표는 소스 브랜드 ‘티아시아키친’을 론칭하고 ‘하노이 쌀국수 소스’ ‘발리 나시고랭 소스’ ‘방콕 팟타이 소스’ ‘방콕 팟씨유 소스’ 등 4종을 내놨다. CJ제일제당도 ‘백설 아시안누들 소스’ 2종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항공사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하며 현지 음식의 국내 진출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백설 아시안 누들소스’ 2종. CJ제일제당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달 5~10일 징검다리 연휴기간 여행객 124만4000여명이 공항을 찾아 역대 6월 연휴기간 중 최다 여행객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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