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면 되게 하라” 칠순의 목사님 높이 11m 타워서 점프

국민일보

“안 되면 되게 하라” 칠순의 목사님 높이 11m 타워서 점프

기하성 ‘특전사 병영체험’ 현장

입력 2019-06-1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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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균 기하성 총회장(앞줄 왼쪽에서 여덟 번째)과 기하성 소속 목회자들이 지난 14일 경기도 이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 있는 사자교회에서 김정수 특전사령관(일곱 번째)과 함께 경례하고 있다. 이천=강민석 선임기자

올해 만 70세인 전호윤(순복음강북교회) 목사가 모형낙하산 등 3㎏에 가까운 장비를 메고 계단을 하나씩 올랐다. 올해 들어 가장 더웠던 지난 13일이었다. 전 목사의 얼굴엔 땀이 비 오듯 흘렀고 다리는 후들거렸다. 하지만 인간이 가장 심한 공포를 느낀다는 11m 높이의 모형탑 난간 위에 서자 표정이 단호해졌다. “안 되면 되게 하라”며 힘찬 구호를 외친 그는 로프에 몸을 맡긴 채 주저 없이 뛰어내렸다.

기하성 소속 목회자들이 모형탑 강하체험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천=강민석 선임기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 소속 목회자와 장로 27명이 13~14일 경기도 이천 육군 특수전사령부를 찾아 특전사 체험에 나섰다. 전 목사를 비롯한 참가자들은 첫날 ‘항공기 모형탑 이탈 훈련’을 받았다. 공수훈련 중 하나로 실제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가정해 모형탑에서 뛰어내리는 훈련이다.

고석환 군 선교위원회 회장은 “기하성 교단은 평상시에도 군선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번에는 호국의 달을 맞아 특전사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부대 정문에 있는 사자교회에 도착해 감사예배를 드린 뒤 곧바로 특전사 군복 상의로 갈아입었다. ‘연합특수작전사령부’를 뜻하는 영어 약자(CSOCC)가 새겨진 검은 캡모자까지 착용하자 눈빛이 사뭇 진지해졌다.

사령부 건물로 이동한 이들은 군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역사관 등을 돌아보며 부대 현황 및 특전사 역할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공수 강하 작전을 할 때 40㎏가 넘는 군장을 메고 헬기에서 뛰어내린다는 설명을 들을 땐 감탄사를 연발하며 놀라워했다.

군 장병들과 비슷한 또래의 자식을 둔 목회자들은 “모진 훈련을 받다 보면 몸도 상하기 마련일 텐데 치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느냐”고 물었다. 군 관계자가 “영내에 각종 재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을 뿐 아니라 전문 재활 트레이너로부터 관리도 받을 수 있다”고 답하자 안도했다.

사령부 내 고공센터를 방문한 이들은 특전사 장병들의 건물 침투·진압 시범과 함께 윈드터널 설비를 통한 강하 훈련 등을 관람했다. 군종과장 정경진 대위(목사)는 직접 300m 상공에 떠 있는 기구에 올라 점프하며 낙하산을 펴는 시범을 보였다. 기구 강하만 여덟 번째라는 정 대위는 “매번 6살 딸과 아내를 생각하며 훈련에 임한다”며 “뛰어내리기 전엔 항상 동료들과 함께 안전 착지를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목회자들은 “장병들이 민첩하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훈련하는 모습을 직접 보니 듬직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 감사하다”며 연신 박수를 보냈다.

14일에는 사자교회에서 ‘국가안보 및 부대안전 기도회’가 열렸다. 기도회에 함께 참석한 특전사령관 김정수 중장과 장병 50여명은 나라와 민족의 평화와 번영, 부대의 안전을 위해 기도했다. 정동균 기하성 총회장은 “미래를 준비하며 세계를 향해 뻗어 나가는 장병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령관도 “성경 말씀을 통해 특전사가 변화되리라 기대하며 무궁한 발전을 위해 계속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석환 기하성 군 선교위원회장(오른쪽)이 김정수 사령관에게 이영훈 기하성 대표총회장이 선물한 족자를 전달하고 있다. 이천=강민석 선임기자

정 총회장은 특전사에 위문금을 전달했다. 고 회장은 이영훈 대표총회장의 붓글씨가 담긴 족자를 김 사령관에 선물했다. 족자엔 “생명이 소진될 때까지 나라를 보호하고 하나님께 충성하라”는 의미의 진명호국주충성(盡命護國主忠誠)이란 문구가 한자로 쓰여 있었다.

이천=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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