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국민일보

[오늘의 설교]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히브리서 13장 11~13절

입력 2019-06-20 00:03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교사, 진심이면 돼요’의 저자 오선화 작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좋은 말을 듣는 게 아니라 좋은 사람의 말을 들어요.”

이 말을 그대로 신앙에 이렇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복음을 듣는 게 아니라 복음으로 변화된 사람들이 말한 복음을 듣는다.”

복음은 좋은 소식입니다. 그러나 그 좋은 소식을 사기꾼이 전한다면 믿지 않을 것입니다. 좋은 약을 누군가에게 소개할 때 진짜로 효과를 본 사람은 진심으로 소개합니다. 그러나 자기는 효과를 경험하지 못했으면서 남에게 그 약을 사라고 한다면 그건 사기꾼입니다. 복음을 경험한 사람이 전할 때만이 복음은 바르게 전파됩니다.

그러나 복음을 ‘은혜로 얻는 구원’으로만 공식처럼 외우고 다닌다면 그냥 좋은 내용일지는 몰라도 전해질 수는 없습니다. 믿음이 들음에서 나기 때문에 나는 아무렇게나 전해도 되고 듣는 건 상대방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이러다 보니 행함이 없는 무책임한 그리스도인들이 만들어지는 원인이 됩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세상으로 나아가 복음을 전하기보다는 교회 안에서 익숙한 대로 봉사하길 좋아합니다. 전도나 성가대나 똑같은 봉사라고 여기면서 전도하지 않아도 될 명분으로 삼습니다. 그러나 전도와 봉사는 전혀 다릅니다. 봉사한다고 전도에 면죄부가 될 수 없습니다. 전도는 봉사가 아니라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세상으로 나아가 전도하는 일이 힘들까요. 이유는 내가 복음을 경험하지 못하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내가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경험을 하고 조금씩 알려 나가면 그 경험은 소문이 되고 반드시 그 집은 ‘맛집’이 됩니다. 복음이 이론으로서는 좋은 소식이지만 내가 진짜 좋은 경험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그 경험이 널리 퍼지기는 어렵습니다.

요즘은 교회 안에 머무는 것이 편합니다. 세상 밖은 불편합니다. 세상 밖은 죄로 가득한 곳이라고 두려워하기까지 합니다. 마치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숨어있던 제자들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교회 안으로 숨어 들어가라고 부르심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오늘 히브리서 13장은 분명히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삶의 방향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제자는 스승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 사람이고 스승이 가는 대로 따라가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스승이 되시는 예수님은 십자가라는 치욕을 바로 ‘성문 밖’에서 당하십니다. 구약의 제사에서 쓰였던 짐승의 피는 지성소에 뿌려졌지만 예수님의 피는 지성소 밖, 그것도 골고다라는 저주의 땅에 뿌려졌습니다. 왜일까요. 죄로 물들어 저주 아래 있던 백성들에게 그의 피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피는 성소 밖에서 뿌려졌지만 성소의 휘장이 찢어지며 구원이 이루어집니다. 성소 밖에서의 희생이 성소 안에서의 예배로 하나님께 드려진 것입니다.

오늘날 성문 밖은 교회 밖이라고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어디 계시는가. 바로 성문 밖에 계십니다. 예수님은 누구를 위하고 계시는가. 성문 밖에 있는 문둥병자 앉은뱅이 이방인 창기 등 소외되고 버림받은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구원이 필요한 자들과 함께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영문 밖에 있는 사람들과 마주칠 생각을 하면 벌써 불편합니다. 피하고 싶습니다. 당시 유대인과 종교지도자들도 그랬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바로 그곳으로 보냄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나아가 불편과 치욕을 받아들이겠다고 동의한 자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제자는 이렇게 말하는 자입니다. “그런즉 우리도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 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 당신은 예수님이 계신 그곳에 있습니까.

박광리 목사(성남 우리는교회)

◇경기도 성남 ‘우리는교회’는 ‘한 명의 온전한 교회’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복음 한 가지에 집중합니다. 성도는 각자 삶의 영역에서 성령의 성전으로 세워지고 교회 공동체는 다른 사역 기관들과 협력하는 ‘플랫폼 교회’를 추구합니다. 2016년 개척 이후 지금까지 앞서가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있으며, 세상과 어떻게 소통하여 복음을 전할 수 있을지 날마다 고민하며 달려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세상에 복음이 전해지는 꿈을 가지고 걸어갈 것입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