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동만] Z세대 국가대표의 성공 방정식

국민일보

[기고-김동만] Z세대 국가대표의 성공 방정식

입력 2019-06-25 04:05

2019 U-20 월드컵대회로 온 국민이 즐거웠다. 마지막에 지기는 했지만 결승전까지의 여정을 보며 사람들은 ‘성적 이상의 성장’을 느꼈다. 경기장 밖에서 보인 선수들의 태도 또한 그랬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도 마지막까지 게임을 즐기고, 참여한 모든 이들을 존중하며, 수평적인 리더십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새로운 세대, 이른바 ‘Z세대’의 모습을 봤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 출생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진 트웬지 샌디에이고주립대 심리학 교수 연구에 따르면 Z세대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이메일과 실시간 채팅을 할 정도로 정보통신 활용 능력이 뛰어나며, 청소년기에 겪은 불황으로 현실 중시 경향이 강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험들로 ‘관계망’ 중심 가치관이 만들어졌다고 본다. 관계망 중심 가치관이란 문제에 부닥쳤을 때 본인이 신뢰하는 관계망 내에서 경험과 생각을 공유해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권위주의 문화엔 반발하면서도 권위는 인정하는 능력 중심 경향을 보인다. 정정용 감독이 성과를 끌어낸 것도 선수들에게 ‘수직적 지시’보다 ‘수평적 이해’에 더 비중을 두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또 다른 Z세대 국가대표가 세계 도전에 나선다. 8월 22일부터 27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다. 만 22세 중심으로 대표선수 52명이 총 56개 직종 가운데 47개에 출전한다. 어린 선수들이라 감정 변화로 시합 결과에 영향을 받는 일이 많아 코칭스태프 역할의 국제지도위원 47명은 결과 발표 때까지 제자 52명과 함께 하며 일대일 눈높이 지도를 한다. U-20 정정용 감독은 자신의 팀을 ‘꾸역꾸역팀’이라고 표현했다. 꾸준하게 발전하고 끈질기게 버틴다는 의미다. 그 말 그대로 결승까지 7경기 중 한 경기도 쉬웠던 적이 없었지만 선수와 지도자 모두 매 경기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 국제기능올림픽도 그렇다. 지난 대회 최강자 중국을 비롯해 개최국 러시아, 중남미 신흥 강호 브라질, 유럽 기술 강국 스위스 등 만만한 상대가 없다. 하지만 우리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친다면 작년 6월 러시아 월드컵에서 축구 강호 독일을 이긴 그곳 카잔에서 올여름 다시 한번 세계에 대한민국 신세대의 저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