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처럼 ‘젊은 기도’ 더 뜨겁게

국민일보

다니엘처럼 ‘젊은 기도’ 더 뜨겁게

돌아온 ‘교회 여름캠프’ 시즌 다음세대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입력 2019-06-2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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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임팩트사역원이 지난해 7월 경기도 용인에서 개최한 여름 캠프에서 청년들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브리지임팩트사역원 제공

교회학교 청소년과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하는 여름 캠프 시즌이 돌아왔다. 1970년대 수련회로 일컬어지던 계절 신앙집회가 90년대 중반 이후 ‘캠프’로 통칭해 청소년과 어린이, 성인 등 세대별로 여름과 겨울에 전국 곳곳에서 개최된다.

96년 7월 17일 경기도 용인 태화산기도원에서 어린이 부흥회인 어린이은혜캠프(어캠)가 시작됐다. 국내 첫 초교파 어린이 캠프인 대형집회로 화제를 모았다. 자정이 다 되도록 어린이 1189명이 기도로 울부짖기도 했다.

우리나라 교회의 캠프 사역은 2000~2010년 활짝 피었다. 캠프의 르네상스로 불리는 이 시기엔 대형캠프뿐 아니라 다양한 색깔을 가진 중소형 캠프가 많았다. 이후 학령인구 감소, 다음세대의 신앙전수 약화, 캠프 사역에 대한 신뢰도 하락 등의 이유로 캠프 사역이 주춤해졌다. 중소형 캠프가 눈에 띄게 축소되면서 대형캠프에 쏠리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다음세대가 하나님 만나도록 지원

매일 먹는 음식이 있고,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이 있다. 캠프 사역자들은 캠프 사역을 ‘특식’에 비유한다. 수년간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영적인 부분에서 큰 감흥이 없고 구원의 확신이 없는 이들이 2박 3일 캠프 현장에서 하나님을 만나도록 지원하는 사역이기 때문이다. 각 교회에서 성경학교를 진행하지만 교육적 측면이 강하다. 반면 캠프는 강력한 기도와 찬양, 예배 훈련은 물론 공동체 훈련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많은 교회의 주목을 받으며 자리 잡았다.

캠프가 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만큼 종류도 다양하다. 스타급 강사진을 중심으로 한 세미나 위주의 캠프를 비롯해 말씀과 예배가 강조된 스파르타식 영성 훈련의 캠프가 있다. 그러나 교회에 처음 온 새신자나 신앙이 약한 아이들은 이런 캠프에 흥미를 잃기 쉽다. 레크리에이션과 스포츠 등으로 참석자들의 마음을 열고 예배를 드리는 저녁 집회에 승부를 거는 캠프도 있다. 보통 800명 이상을 대형캠프, 300~800명 중형캠프, 300명 이하의 소형캠프로 구분한다.

지난해 2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어린이은혜캠프(어캠)에서 한 어린이가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고 있다(왼쪽). 경남 양산에서 열린 어캠에서 ‘SB 몸찬양단’이 워십을 하고 있는 모습. 키즈처치리바이벌 제공

영성 교제 묵상 스포츠 등 다양

브리지임팩트사역원(대표 고은식 목사)은 ‘신나게 놀고 제대로 은혜받는’ 캠프를 지향한다. 홍민기 브리지임팩트사역원 이사장이 20대 전도사 시절 미국에서 청소년 사역을 위한 전문단체를 설립했다. 2004년 1월 거점을 한국으로 이동해 ‘브리지임팩트사역원’의 사역이 시작됐다.

이 사역원은 놀이와 집회라는 두 가지 엔진을 균형 있게 바라본다. 새신자 등에게는 예배 중심의 캠프를 감당하지 못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도록 지원해주는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대형집회에서는 많은 인원이 함께하는 활동에 제약이 생긴다. 사역원은 ‘런닝맨’ 같은 방송프로그램처럼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다음 달 23~25일, 25~27일 경기도 용인 명지대에서 열리는 89~90차 캠프에서는 ‘어벤저스’를 모티브로 영적 전쟁을 하는 캐릭터로 게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열게 하고, 이후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도록 저녁 집회에 심혈을 기울인다. 매 회차에 1500여명의 청소년이 모인다.

비슷한 규모의 위미션(대표 배무성 목사)은 다음 달 22일부터 8월 3일까지 경북 경산시 경일대에서 ‘2019 여름 위미션 캠프 IMPACT’를 개최한다. 말씀과 찬양, 기도로 2박 3일을 보내며 오로지 예배에 집중하는 캠프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고 각 분야 직업 전문가들의 강의, 만남, 상담 등을 통해 미래를 발견하며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다.

성서유니온선교회(이사장 김성호)는 성경 읽기 캠프를 진행한다. 올여름엔 사도행전을 함께 읽고 나누며 사도행전의 말씀을 다양한 게임과 활동으로 이어가는 말씀 중심의 캠프를 기획했다. 다음 달 24~27일 대전외국인학교에서 열리는 스포츠캠프에서는 바이블 코치와 함께 사도행전을 배우고 스포츠 코치와 함께 배드민턴을 배울 수 있다. 선교회는 직접 캠프를 진행하거나 교회에서 성경 읽기 캠프를 진행하도록 콘텐츠 등을 지원한다. 올해에는 140개 교회가 동참한다.

선교회 차세대사역 코디네이터 박동진 목사는 “다음세대가 하나님을 만나 변화된 삶을 지속하려면 결국 스스로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며 “스포츠와 연극 등 다양한 활동으로 성경 말씀을 표현하도록 하면 말씀이 아이들의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세대 사역에 총력 기울일 때

캠프 사역자들은 다음세대의 신앙전수 강화를 위해 한국교회와의 긴밀한 협력과 지원 등을 요청했다. 전북 전주에서 20년 가까이 프론티어 캠프를 이끈 프론티어선교회 대표 김광중 목사는 “캠프에 온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성령의 불을 지펴주는 것이 캠프 사역자들의 역할”이라며 “교회는 캠프 이후 아이들이 신앙생활을 잘하도록 다음 프로그램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브리지임팩트사역원 대표 고은식 목사는 “교회학교 사역자는 많은 캠프 중에서 아이들의 영적 수준에 맞는 캠프를 잘 분별해 선택해야 한다”며 “캠프에 와서도 뒤에서 뒷짐 지고 바라보는 태도가 아니라 영적 동역자로 생각하고 함께 기도로 준비한다면 아이들에게 복음이 더 강력하게 선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키즈처치리바이벌 대표 박연훈 목사도 “교회학교가 안 된다고 하면서 무기력하게 유지·관리하는 것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안 된다는 분위기에서도 부흥하는 교회학교가 여전히 많다는 것을 기억하고 다음세대 사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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