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한동대 제자들 ‘천국 환송’ 받은 김영길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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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톡!] 한동대 제자들 ‘천국 환송’ 받은 김영길 전 총장

전국서 모인 졸업생 등 500여명 추모 예배… 유해는 그토록 사랑했던 한동대 교정 안에 묻혀

입력 2019-07-04 00:06 수정 2019-07-0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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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길 전 한동대 총장의 손자와 사위가 2일 한동대 IGE 그레이스 채플에서 열린 천국환송예배에서 각각 위패와 영정사진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2일 경북 포항 한동대 IGE(Institute for Global Education) 그레이스 채플에선 초대 총장인 고 김영길 박사의 천국환송예배가 열렸다. IGE는 고인이 마지막으로 심혈을 기울였던 유업으로, 유엔 아카데믹 임팩트와 한동대가 함께하는 세계 시민교육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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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공간은 전국에서 모인 500여명의 졸업생과 재학생, 교직원으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참석자들이 늘어나자 학교 측은 복도에도 200여개의 의자를 놨다.

1995년부터 2014년까지 한동대 총장을 지낸 김 박사가 원한 것은 한국의 대학 리스트에 또 하나의 대학을 추가하는 게 아니었다. 신앙과 인격, 지식을 쌓아 전 세계, 특히 개발도상국에 나눠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래서 모토도 ‘공부해서 남 주자’였다.

김 박사는 생전에 제3세계 오지에서 고생하는 한동대 졸업생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그러면 졸업생들은 오히려 “총장님께서 미국의 편안한 삶을 버리고 한국에 오셔서 ‘공부해서 남 주자’며 삶으로 가르쳐 주셨잖아요”라며 위로했다고 한다.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의 이날 축도처럼 ‘그는 사명을 다한 우리 모두의 참된 지도자’였다. 유해는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한동대 교정에 안장됐다.

한국교회 일각에선 요즘 희한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정통보수 신학을 지향한다는 교회 강단에서조차 하나님의 말씀 대신 자기변명과 잡담이 난무한다. 신학대 안에선 동성애를 뜻하는 무지개 깃발이 휘날린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그가 생전에 했던 말이 가슴을 울린다.

“미국의 기독 대학을 한번 보십시오. 하버드대 예일대 프린스턴대 등이 세속화돼 버렸습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1995년 세워진 한동대는 하나님의 대학으로서 세속화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저의 가장 큰 바람입니다.”

김 박사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장순흥 총장은 이날 예배에서 “크리스천 대학이 많지만, 한동대만큼은 세속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한동대는 다자성애자 사건 때문에 국가인권위원회가 내린 권고를 당당하게 거부했다. 주변에선 ‘국가기관을 상대로 맞서다가 교육부 감사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대학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다. 지역 교계에선 한동대를 지키기 위해 수만명이 서명했다. 기독교 학교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토론회가 열리고 연합기관 논평이 나왔다. 교계에선 ‘신학교보다 더 신앙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학교’라는 칭찬이 있을 정도다. 전국에서 이 학교에 자녀를 보내겠다는 크리스천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고인이 진짜 추구했던 사명은 한동대 본관에 붙어 있다. ‘Handong- God’s University

(하나님의 대학 한동대).’ 1000만 성도를 자랑하는 한국교회가 적어도 이런 정신을 지닌 학교만큼은 적극 육성하고 보호해줘야 하지 않을까.

포항=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영상=한동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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