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24시간 기도의 집’ 본 순간 충격에 질투심까지…

국민일보

미국서 ‘24시간 기도의 집’ 본 순간 충격에 질투심까지…

박호종 목사의 ‘다음세대와 기도의 집을 세우라’ <1>

입력 2019-07-0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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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더크로스처치에서 지난해 7월 열린 ‘라스트러너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더크로스처치 제공

한국교회에 세속화 물결이 밀려들면서 성도들의 심령에 기도의 불이 점점 사그라져가고 있다. 그럼에도 교회가 붙들어야 하는 원칙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지속적으로 기도하는 것이다. 박호종 목사의 ‘다음세대와 기도의 집을 세우라’ 시리즈를 통해 만민을 위해 기도하는 집인 교회가 기도사역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를 살펴본다.

‘한국 기도의 집(KHOP)’은 다윗의 장막의 영성, 즉 기도와 예배, 말씀과 예배, 기도와 말씀이 끊어지지 않는 곳이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다. 현재 풀타임, 파트타임, 협력과 지원스태프를 합해 120~130명의 예배자가 하루 3교대로 24시간 멈추지 않는 기도와 예배를 드린다.

나는 2011년 미국에서 ‘24/7(24시간 7일) 기도의 집’을 처음 봤다. 그 순간 큰 충격과 함께 거룩한 시기심이 올라왔다. 수천 명의 젊은이가 인생의 한때, 혹은 전부를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나라와 열방을 위해,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위해 기도와 예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 경이로웠다. 조국 교회의 현실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다.

수년 전만 해도 해외 집회에서 외국 사역자들이 한국 사역자를 만나면 이렇게 묻곤 했다. “기도의 산을 가봤는가. 오산리 기도원을 아는가. 당신도 물만 마시는 금식기도를 수십 일 동안 해봤는가.” 그러나 요즘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웃음을 지으면서 “강남스타일을 아는가”라며 양팔을 흔들어 춤을 추어 보인다. 가슴 아픈 우리의 모습이다.

미국에서 목격한 기도의 집은 너무나 웅장하고 강력해서 한국에선 감히 시작할 엄두를 낼 수 없었다. ‘어쩌다가 저들은 많고 많은 사역 중에 이렇게 힘든 사역을 하게 됐을까’하는 마음마저 들었다. 그러다 이 일을 먼저 시작한 한 사람이 떠올랐다. 예배에 미쳤던 왕,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미친 놈 소리를 들었던 왕, 다윗이었다. ‘이것이 다윗이었구나. 이것이 위대한 왕국의 비밀이었구나!’

어렸을 때만 해도 많은 교회 본당에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는 글귀가 큼직하게 붙어있었다. 그 부르심을 회복한 교회, 아버지께서 머무시는 집인 교회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2009년 3월 봄 특별새벽기도회 마지막날이었다. 나는 고함치듯 선포했다. “이제 이 교회는 기도의 집이 될 것입니다.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될 것입니다.” 시간은 금세 지나가 어느덧 연말이 됐다. 무엇이든 시작해야 했다.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었다. 선포한 비전에 순종해야 했다. 그래서 먼저 기도의 집을 설명하는 부흥회를 열었다. 집회 후에 다윗처럼 예배할 사람은 누구나 헌신할 수 있다고 선포했다. 바이엘이든 체르니든 피아노 레슨을 받아본 자는 누구나 반주자가 될 수 있다고 했더니 교회 안의 자매님들이 다 몰려왔다.

교회의 본당이 200석 정도여서 그곳을 기도실로 선포했다. 이후 본당은 피아노에 한 맺힌 자매님들의 경연장이 돼버렸다. 그래서 6개월 정도는 교회에 와서 기도하는 게 오히려 더 힘들었다. 예배인지 공연인지 피아노 연습실인지 모를 분위기 속에서 도저히 인내하고 앉아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들 중 몇몇은 예배자가 됐고 몇몇은 예배를 알아갔으며 몇몇은 바람처럼 그만두고 사라져버렸다. 24시간 대부분 아무도 없는 텅 빈 예배당에서 오직 한 분의 청중, 오직 한 분 예배의 대상께 예배해야 하는 고독하고 조용한 시간은 참 예배자와 연주자를 가려줬다.

이 시기에 헌신자들은 시편 27편 4절, 다윗의 고백을 자신의 고백으로 올려드릴 수밖에 없었다. 몇 사람 되지 않는 헌신자들과 사역자들이 청중이 없는 대부분의 시간에 몇 시간씩 예배하며 자리를 지켜야 했다. 그러나 이때가 큰 은혜의 시간이었다.

수년간의 갈등 끝에 ‘기도의 집과 교회가 하나’라는 비전을 품고 있으며, 다음세대에 목숨을 걸고 마지막 때의 교회로 살기를 사모하는 성도들과 스태프들이 파송을 받기로 했다. 그리고 기도의 집과 교회가 완전히 하나 된 교회로 새로운 출발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것이 현재 서초동에 있는 ‘한국 기도의 집’이고, 더크로스처치(The Cross Church)다.

기도의 집 운동은 새로운 부대이고 새로운 술이다. 다음세대를 살리는 아주 강력한 운동이다. 기도의 집은 마지막 때에 예수님의 오실 길을 준비하는 마지막 세대를 세우는 교회다.

기도의 집의 가장 큰 의미는 모든 세대가 한 영으로 기도하는 문화가 만들어지는 데 있다. 기도가 종교적 의무나 행위가 아니라 삶의 스타일이 된다. 산에 가서 나무를 뽑으며 기도하던 문화가 삶의 중심으로 바뀌는 것이다. 슈퍼마켓이 우리 삶의 한가운데 있듯이 기도실이 우리 삶의 중심에 있게 됐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박호종 목사

약력=침례신학대학원 수료, 기독교한국침례회 해외선교부 기도학교 개척, 한국 기도의 집 대표, 더크로스처치 담임목사, 저서 ‘기도의 집을 세우라’ ‘하나님의 집이 되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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