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도서관도 교회… 새로운 세대·문화 적응 위한 태도 필요”

국민일보

“카페·도서관도 교회… 새로운 세대·문화 적응 위한 태도 필요”

2일 열린 국민일보·변혁한국 ‘교회의 신선한 표현들’ 포럼

입력 2019-07-0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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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와 변혁한국은 지난 2일 ‘새로운 교회의 존재 양식…교회의 신선한 표현들’ 포럼을 개최했다. 불신자들이 전통적인 교회로 찾아오는 발걸음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가 먼저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이 자리에선 영국 성공회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교회의 신선한 표현(FX·Fresh Expressions)’ 운동이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FX는 카페 도서관 빵집 거리 등에서 다양한 형태로 사람들을 만나는 새로운 형태의 교회를 뜻한다. 필립 포터 성공회 사제와 마이클 모이나 박사는 이 분야 전문가로 이번 포럼에 주강사로 참여했다. 3일 경기도 성남 판교 메리어트호텔에서 이들을 만나 FX의 한국적 적용에 대해 질문했다.


-FX는 처음엔 교회 밖 모임으로 시작해 점차 교회로 확대된다. 그래서 전통적인 교회와 다르다는 의문이 있다.

마이클 모이나 박사
=교회는 4가지 요소가 연합되는 관계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하나님과 직접적 관계를 맺는 예배, 세상과의 관계, 넓은 의미의 교회, 지역 공동체 중심이라는 요소다. FX는 이들 요소가 관계 속에 점점 발전하며 번성하는 것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선 말씀사역과 성례전, 교회 지도자 등의 연합이 있어야 한다. 말씀, 성례전, 리더십 등이 FX 모임의 발전을 돕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그룹은 설교 사역을 선호하지만 다른 그룹은 친교 모임을 중시한다. FX는 각각의 상황에 맞는 요소들에서 출발하지만, 나중엔 모든 요소들이 연합해 발전하게 된다. 교회를 수영장이라고 한다면 FX는 수영장에 들어가기 위한 얕은 물에 해당한다. FX는 예수님이 중심에 계시는, 4가지 요소가 연합된 예배 형태로 가는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필립 포터 사제=교회는 다양하게 정의된다. 강력한 설교가 없으면 교회가 아니라거나, 사회 참여가 없으면 교회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FX는 모든 교회를 향해 일종의 예언자적인 것을 다룬다. 우리 모두에게 교회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도록 만든다. FX는 교회의 여러 요소 중 하나의 요소로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다음 점차 발전하면서 교회의 요소들이 연합돼 나타난다. 교회가 무엇인가 하는 교회론 논쟁 자체는 긍정적이라 본다. 그러나 거기엔 겸손한 접근과 새로운 세대와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기 위한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

모이나 박사=교회는 단순히 안수받은 목회자도, 설교 자체도, 성례를 시행하는 것 자체도 아니다. 모든 요소들이 연합하는 관계다. 교회는 관계다. 교회를 형성하는 요소들은 그리스도를 닮아가기 위한 도구에 해당한다. FX는 세상의 다양한 사람과 계층들에게 여러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교회와 교단에는 도전이 될 것이다.

-FX운동이 영국 성공회에서 본격화된 이유는 켄터베리 대주교가 이를 적극 수용하면서부터라고 들었다. FX 같은 운동에 대해 교단이나 신학교 차원에서는 어떤 결정이나 신학적 보완을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한국교회는 이를 어떤 식으로 접목할 수 있는지 조언해달라.

포터 사제
=신학적 이슈에 대한 정리나 지도자 그룹의 지지는 중요하다. 그러나 영국의 경우 FX는 신학적 정립으로 시작한 게 아니다. 현장에 먼저 FX가 있었다. 성공회에서는 ‘저게 뭔가’ 하고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다음 신학적으로 뒷받침하려는 노력이 있었고 대주교가 지지하면서 주교와 사제들에게 전달됐다. 한국에서는 이 같은 적용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논의하고 서로 조화를 이루면 좋겠다. 사이클 경기에서 어느 팀이 우승했다고 치자. 우승 요인은 타이어가 좋아서도, 선수가 뛰어나서도, 경기장이 좋아서도 아니다. 모든 종류의 요인이 협력한 결과다. 새로운 교회 역시 신학과 창조적 모델, 리더십 등의 요소들이 협력해야 한다.

모이나 박사=중요한 것은 영국의 새로운 교회 운동은 발(foot)이 먼저였지 머리(head)가 먼저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FX 사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대주교가 ‘여기에도 성령께서 일하고 있다’며 인정했다. 이후 신학적 이론으로 정립되면서 논쟁이 최소화됐다. 초대교회도 교회가 먼저 개척됐다. 신학의 정립은 그 후다. 한국의 예는 잘 모르지만 새로운 교회가 먼저 나타난 뒤 신학이론 정립으로 나갈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한국교회에 FX를 적용해도 규모가 작은 교회의 경우 평신도 리더라는 인적 자원의 부족이나 이를 지속할 훈련의 한계 때문에 선뜻 시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반면 대형교회의 경우 FX를 일종의 프로그램으로 인식해 접근할 수 있다. 이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포터 사제
=이 같은 이슈를 중재할 수 있는 그룹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FX에 대해 많이 알려야 한다. 그다음 신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창구도 필요하다.

모이나 박사=영국에서 대주교의 역할은 대형교회 리더와 같은 역할이었다. 대주교는 FX를 발견하고 그들로부터 배웠다. 한국교회 지도자들도 새로운 교회 형태에 대해 배우고 사랑하기를 바란다. 영향력 있는 교회와 목회자가 먼저 다가가기를 바란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성남=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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