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에콰도르서 장례비 105만원의 무연고 사망

국민일보

정태수 에콰도르서 장례비 105만원의 무연고 사망

검찰, 에콰도르 정부서 공식 확인… 입관식 사진·장례식 영상 등 발견

입력 2019-07-05 04:08
검찰이 4일 공개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입관 사진. 연합뉴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사망이 공식 확인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를 부른 재벌의 마지막은 장례비 900달러(105만원)의 무연고 사망이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예세민)는 정 전 회장이 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과야킬시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사망 원인은 만성신부전 등이다. 정 전 회장의 시신은 과야킬시 소재 화장장에서 화장됐고, 이후 사망신고 등 행정절차도 마무리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해외도피생활 21년 만에 붙잡혀 국내로 송환된 정 전 회장의 4남 정한근씨는 부친이 에콰도르에서 사망해 화장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정씨 진술과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진위 여부를 확인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에콰도르 정부로부터 출입국관리소 및 주민청 시스템에 사망확인서와 동일한 사망사실이 등록돼 있었다”며 “사망확인서가 진본인 사실도 확인받았다”고 말했다. 정 전 회장은 현지에서 츠카이 콘스탄틴(TSKHAI KONSTANTIN)이라는 이름의 1929년생 키르기스스탄인으로 위장해 살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재계 14위까지 올랐던 재벌 총수가 도피 생활 12년 만에 무연고 사망자로 처리된 것은 아들 한근씨와 정 전 회장이 에콰도르에서 각각 다른 사람 명의를 쓴 탓에 두 사람이 서류상으로 부자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 전 회장의 장례 비용은 900달러에 불과했다. 한근씨는 아버지를 제대로 모시지 못했다며 검찰 조사실에서 통곡했다.

한근씨가 제출한 노트북에서는 정 전 회장의 사망 직전 사진, 입관식 사진, 장례를 치르는 1분 분량의 영상이 발견됐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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